<와글와글NET세상> 메뉴 속 불판 설왕설래

2021.10.25 10:56:23 호수 1346호

왜 숯불도 돈 받지?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메뉴 속 불판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고깃집 불판 교체 990원, 동치미 추가 790원, 야채 추가 990원. 한 프랜차이즈 고깃집의 유료 불판 교체 서비스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바가지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공감한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반반

지난 1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깃집 유료 서비스’란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글과 함께 고깃집 내 마련된 키오스크(무인 자동주문 기기) 화면을 찍어 게시했다.

눈에 띄는 항목은 ‘추가 메뉴’. 불판 교체에 990원이 매겨져 있고, 기본 제공 반찬으로 추정되는 야채와 동치미를 추가하는 데 각각 990, 790원의 비용이 든다고 돼있다. 그러면서 게시자는 유료 불판 교체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이 양분된다며 논란 중인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했다.

“고깃집 알바해봤는데 불판 설거지가 지옥이기 때문에 공감한다. 불판 닦는 데 인건비와 외부업체 이용비 등이 나가니까 이해한다”는 게 긍정적인 시선. 반면 “야채 추가는 인정하는데 불판은 뭐냐.(추가 금액이 부담돼)불판 갈기 싫어서 태워 먹으면 식당만 손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고깃집 유료 불판 교체 놓고 갑론을박
“바가지” “공감” 네티즌 반응은 양분

사실 이 글은 지난해 1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미 올라왔던 게시물이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공유되면서 음식점 서비스 유료화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괜찮은 거 같은데? 한 번 굽고 바로바로 바꿔도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줄 거 주고 깔끔한 불판에 굽는 게 난 좋은 거 같다’<caen****> ‘불판을 과도하게 교체 요구하는 진상도 많다’<anum****> ‘조금만 그을어도 바꿔달라고 하는 사람들 보면 돈 받는 게 맞다’<s9b2****> 

‘내가 그냥 먹고 있을 때 옆자리에서 계속 갈아 달라 하면 짜증난다. 이쪽에서 받을 정당한 서비스도 잘 못 받게 되고, 뭐 별로 기대는 안 하지만 품질만 가성비 있다면 서비스 유료로 붙이는 게 뭐 대수냐?’<fant****> ‘추가 반찬값도 받아야 된다. 이거 반대하는 건 후진국 마인드’<neya****> 

‘외국인들이 한식당 보고 놀라는 게 추가 요금 없이 기본으로 나오는 여러 반찬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사라질 듯∼’<doub****> ‘밑반찬 돈 받는 대신 재탕 안 하면 인정. 불판 돈 받는 대신 인체 해로운 약품으로 안 닦으면 인정∼’<sif0****> ‘파는 건 주인맘, 싫으면 안 가는 게 답’<cndg****> 

‘불판 가는 데 돈 받으면 누가 고기를 많이 시켜 먹겠음? 많이 시킬수록 갈아야 될 불판이 늘어나는데? 그리고 돈 아까워 불판 안 갈고 계속 먹으면 고기가 맛이 나나?’<csa9****>

‘너무 자주 바꾼다’
‘고깃값 포함 아냐? 

‘우리 동네 설렁탕집 포장하면 밥을 안주더라. 왜 안 주냐 물어보니 용기값이라고…그 뒤엔 가지도 않는다’<72ma****> ‘예전엔 배달료도 음식에 포함돼있었는데…’<bomh****> ‘불판 비용은 음식값, 특히 고깃값에 포함된 거라고 봐야지∼ 정말 장사하기 싫은가 보네’<kme5****>

‘새 테이블로 옮겨서 다시 시키면 되겠네’<haja****> ‘불판 닦기 힘들면 고깃집 하지 마라’<bomh****> ‘손님이 공짜로 고기 먹나요? 지불한 음식값에 인건비, 재료비, 서빙비 포함 아닌가요? 사사건건 값을 매긴다면 설거지까지 값을 내야겠네요’<sinj****>


‘왜 숯불도 돈 받지?’<sumc****> ‘고기값 안에 불판 포함 아닌가? 1인분을 시키든 4인분을 시키든 불판 1개 주고 교체 시 추가금 받겠다는 건가?’<lisi****> ‘업체에 위탁하면 개당 300~450원선으로 알고 있는데? 왜 수저 떨어뜨리면 새로 주고 그것도 50원씩 받지 그러냐?’<kang****>

‘우리 동네 감자탕집 사장님 감사합니다. 먹다 남으면 남은 거 포장까지 해주시는데…여기에 따로 김치랑 깍두기도 같이 넣어주신다’<ninj****>

확산?

‘한 곳만 저러면 괜찮은데 저게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면? 지금 배달 프랜차이즈도 그렇게 시작된 거다. 배달료 받으면 안 시키면 되지∼ 했는데 결국 사회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보편화됐잖아. 배민 초기랑 다를 게 없다’<apt2****>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고깃집 갑질 모녀, 그 이후…

A씨 모녀는 지난 5월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 내 고깃집에서 3만2000원짜리 메뉴를 시켜 먹은 뒤 코로나19 상황에서 바로 옆 자리에 손님들을 앉혔다는 점을 지적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이들은 식당으로 전화를 걸어 “이 식당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신고하면 벌금 300만원”이라며 협박성 및 비하 발언을 했다.

경기도 양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부부에게 결제한 금액을 돌려 달라며 ‘환불 갑질’ 행패를 부렸던 모녀 이야기는 식당 주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녹취록 및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경찰은 공갈미수, 협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4개 혐의로 A씨 모녀를 의정부지검에 송치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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