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최근 세계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아프간 대통령궁에는 그들의 깃발이 내걸렸고,
약 40만명의 아프간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피란길에 올랐다.
영화나 뉴스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탈레반’.
그들은 대체 어떤 단체이기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는 걸까??
탈레반은 1994년에 설립된 이슬람 무장 조직으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장악했다.
아프간은 1980년대에 소련(소비에트연방, 현 러시아)과 전쟁을 벌였는데, 1989년에 소련군이 철수하자 나라가 혼란 상태에 빠졌다.
이 틈을 타서 집권한 탈레반은 잔혹한 공포정치를 시행했다.
그들은 ‘이슬람 공화국 건설’을 목표로 삼는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안 석불’을 폭파하는 등의 과격한 행동으로 국제사회로부터 큰 공분을 샀다.
탈레반 치하의 삶은 어땠을까?
그들은 이슬람의 율법인 ‘샤리아법’을 통치에 적용했는데, 당시 같은 이슬람권 국가들마저 경악했던 수준이었다.
노래, 춤, 영화, 카드놀이 등 모든 대중문화가 금지당했고 TV와 라디오에서는 24시간 쿠란이 방송됐다.
여성의 고등교육이 전면금지돼 여학교가 폐쇄됐고, 여성은 의사가 될 수도, 남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도 없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할 시에는 ‘명예살인’을 당했으며 외출할 때는 반드시 부르카를 착용해 신체를 가려야 했다.
남성에게도 터번 착용이 강요됐다.
수염을 깎을 경우 처형하는 일도 있었다.
범죄자에게는 채찍형과 투석형, 사지절단형, 공개교수형이 집행됐고 아동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인권탄압을 지속하던 탈레반은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주다가 미국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2001년 그들은 마침내 붕괴하면서 파키스탄 접경 지역으로 물러났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탈레반이 또다시 아프간을 점령했다.
미군이 철수하기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탈레반은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과 며칠 전에 부르카를 쓰지 않은 여성이 총살당했으며, 강제 결혼이 시작됐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과연 아프간 국민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