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사태에 대해 항의 차 미국 모더나사를 방문했던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사회정책비서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이른바 ‘빈손 귀국’했던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이번 주말까지(공급 일정에 대한 확답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서 ‘모더나가 약속돼있던 94%를 올해까지 준다는 것에 대해 확답을 받았다고 봐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구두 확답은 받았고 문서로 온다는 말씀이냐’는 거듭된 진행자의 질문에 “네, 그렇게 알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모더나사가 어떤 구두약속보다는 최종적으로 정확히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보내기로 했으니 정확하게 문서로 확인받고 약속이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약속은 모더나사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기확보한 백신들을 잘 조절해서 진행하면 충분히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모더나 측은 백신 생산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 예정이었던 850만회 분량의 백신이 절반 이하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역당국도 백신 수급 차질에 대해 “우리 측은 모더나사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이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2차관과 류 비서관이 지난 13일, 모더나 본사를 방문하고도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공급 계획도 약속받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 빈축을 샀던 바 있다.
박 수석은 모더나사의 공급 차질에 대해선 “결과적으론 모더나사와 우리 정부 간, 모더나사와 세계 각국 간의 신뢰 회복의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약속이 지켜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는 10월까지 전 국민 70%의 백신 2차 접종 완료가 가능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발언을 두고서는 “지금까지는 백신 공급에 차질을 일부 빚기는 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국민께 약속드렸던 11월 말까지의 애초의 접종 계획에 대해서 따박따박 지켜가고 있다”며 “목표를 추가해서 달성하고 있다는 그런 과정은 틀림없다”고 자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10월이면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고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은 ‘10월까지 2차 접종률 70%’를 약속한 데 반해 박 수석은 ‘11월 말’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뒷말이 나온다.
스리슬쩍 접종률을 높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을 예상해 한 달이라는 시간을 연장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 수는 2378만511명으로 46.3%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1회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접종 완료자 수는 1049만1866명으로 20.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