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유카 사소(필리핀)가 US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소는 만 19세로 2008년 박인비와 역대 최연소 우승 타이를 이뤘다.
사소는 지난달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 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를 범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사소는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공동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연장전에 돌입한 둘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사소가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하타오카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필리핀 국적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통산 2승을 기록한 제니퍼 로살레스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사소는 LPGA 투어 회원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입회 즉시 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최종 라운드 후반까지도 사소의 우승은 어려워보였다. 선두 렉시 톰슨(미국)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사소는 2번 홀(파4)과 3번(파3)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가 나와 초반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톰슨이 2위와 4타 차로 전반을 마치며 2014년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가까워진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흔들린 톰슨의 샷이 우승 경쟁 판도도 뒤흔들었다. 11번 홀(파4) 더블보기를 적어낸 톰슨은 14번 홀(파4)에서도 티샷부터 좋지 않은 여파로 보기를 써내 공동 2위에 2타 차로 쫓겼다.
만 19세…최연소 타이 기록
2번째 필리핀 국적 우승자
슨이 무너지는 사이 앞 조에서 경기한 하타오카가 13~16번 홀에서만 3타를 줄여 한 타 차로 압박했고, 사소도 16번 홀(파5) 버디로 추격하며 승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수세에 몰린 톰슨은 17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잃어 하타오카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사소에게 공동선두를 내줬다. 이어진 18번 홀(파4)에서도 난조가 이어지며 보기에 그쳐 결국 마지막 홀에서 선두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9번 홀과 18번 홀 결과를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의 연장전에서 사소와 하타오카 모두 연이어 파를 지켜냈다. 서든 데스로 이어진 9번 홀에서 사소가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파에 그친 하타오카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사소는 여자 선수로는 특이하게도 로리 매킬로이(북알랜드)의 스윙을 보면서 골프를 배웠다. 그래서 그의 골프는 매킬로이를 빼닮은 다이내믹한 스윙에서 나오는 장타가 주특기다. 시상식장에서 사소는 “매킬로이의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후반에 5타를 잃어 급격히 무너진 톰슨이 3위(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에 입상한 가운데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타를 줄여 박인비와 공동 7위(1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섰던 이정은은 5타를 잃어 공동 12위(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 김세영은 이븐파를 쳐 공동 16위(최종합계 4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