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호주)이 지난달 25일 제주시 타미우스 골프 앤 빌리지 우즈·레이크 코스(파72·698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이 대회는 원래 4라운드 72홀 경기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강풍 때문에 23일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마무리됐다.
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2위 선수들에 3타를 앞선 이원준은 이날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한때 5타 차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고, 같은 홀에서 김승혁이 버디를 잡으며 3타 차로 좁혀졌다.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는 이원준이 1m도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김승혁이 버디를 기록해 2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김승혁은 17번 홀(파4) 약 6.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깃대를 맞고 나가는 바람에 1타까지 따라붙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년4개월 만에 투어 정상
KPGA 2승째…신인상 1위
한숨을 돌린 이원준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자신의 투어 2승을 장식했다. 지난해 6월 KPGA 선수권 이후 1년4개월 만에 다시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이원준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900점을 추가, 신인상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KPGA 코리안 투어 역대 신인왕 가운데 최고령 기록은 2000년 석종률로 당시 나이 31세였다. 이 대회 전까지 신인상 부문 1, 2위였던 김성현,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 남은 대회가 11월5일 개막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하나여서 그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 신인상 수상자가 정해진다. 김성현이 최종전에서 우승해야 ‘역전 신인왕’을 바라볼 수 있다.
이원준이 30대 중반의 나이에 올해 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가 2006년 프로 전향 후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등에서 활약하느라 국내 투어에서는 데뷔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호주 교포인 그는 지난해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 KPGA 코리안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고 올해 신인상에 도전하게 됐다.
KPGA 선수권 이후로는 지난해 9월 신한동해 오픈에만 출전, 신인상 자격이 이번 시즌으로 이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