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아래에서 가슴 윗 부분까지를 두경부라고 한다. 두경부에는 비강, 부비강, 혀, 입, 연구개, 경구개, 후두, 인두, 침샘 등 음식을 먹거나 목소리를 내는 등의 기능을 하는 기관이 있다. 이런 기관에 생긴 상악암, 인두암, 설암, 후두암 등을 총칭해 두경부암이라고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공동기획으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5~2019년)의 ‘두경부암’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결과를 공개했다.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만9856명에서 2019년 2만3691명으로 연평균 4.5%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8.4%를 점유했고, 40대 이하는 11.6%를 점유했다. 성별로는 최근 5년간 남자 환자가 더 많았으며, 증가율은 여자 환자가 더 높았다.
최근 5년간 평균 여자 환자는 4588명(26.5%), 남자 환자는 1만7286명(73.5%)으로 남자 환자가 약 3.8배 더 많다. 연평균 증감률은 남자 환자 4.3%, 여자 환자 5.2%로 여자환자의 증감률이 조금 더 높았다.
최효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교수는 최근 5년간 두경부암 50대 이상 환자수가 증가하고(연평균 4.5%) 있는 원인과 남자환자가 여자환자보다 3.8배 많은 원인에 대해 “고령화로 인해 전체 인구에서 5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남자가 여자보다 질병 위험 인자인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구 10만명당 두경부암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남자가 평균 67.6명으로, 여자 평균 18.1명 보다 3.7배 많았다.
10만명당 환자 수 증감률은 남녀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여자가 연평균 4.7%로 남자 3.9%보다 높았다.
뇌 아래서 가슴 윗부분 사이
먹거나 소리 내는 기관 이상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자가 많았고, 60대 이상부터 특히 남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5년간 10만명당 연평균 증감률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남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3.2%↑), 50대 여자와 80대 이상 남자가 그 다음으로 많이 증가(2.9%↑)했다.
최 교수는 최근 5년간 두경부암의 10만명당 환자수가 30대 이하와 80대 이상에서 높은 증감률을 보이는 원인에 대해 “30대 이하에서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80대 이상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흡연·음주에도 불구하고 고령까지 생존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두경부암 총 진료비의 전년대비증감률은 2019년이 14.0%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9년 5월 두경부 MRI 건강보험 적용 확대 시행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경부암의 증상은 목과 얼굴에 만져지는 종괴(혹)이다. 혀에 딱딱한 혹이 생기거나,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궤양이 있을 경우 혀의 암을 의심해야 한다.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후두암 및 하인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배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담배가 가장 위험하다. 그 외 음주, 비만, 치아 아말감, 방사선으로의 노출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초음파 검사, CT, MRI, 내시경 검사를 이용해 진단할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며, 이 외에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원인은 담배
음주도 피해야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간접흡연 역시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도 함께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