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한국 체조의 기둥 양학선

2020.08.31 10:15:00 호수 1286호

“연기 소식에 욕심이 났다”

▲ 한국 체조의 기둥 양학선

[JSA뉴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는 양학선은 명실공히 한국 남자 체조의 기둥이다. 도쿄올림픽이 미뤄진다는 소식에 잠깐 동안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이제 양학선은 대회 연기를 기회로 삼아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청천벽력

한국 체조의 간판스타 양학선. 8년 전, 영국 런던서 직접 개발한 기술 ‘양학선’을 선보이며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라는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당시 채점제 기준으로 난도 ‘7.4’라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올림픽 무대서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양학선이 유일했다.

런던 2012 이후로도 201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훌륭한 성적을 이어가던 양학선이었지만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양학선의 활약을 볼 수 없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2016년 3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회복이 더뎌져 체조 국가대표 선발평가전에 기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2017년에는 과거 부상을 입었던 햄스트링에 다시 문제가 생기면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그 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과 회복에 집중했다. 2018년 전국체전 금메달로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한 양학선은 2019년 3월 바쿠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도하 FIG 월드컵 종목별 대회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17개월 만의 국제 대회 출전에도 불구하고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멋진 경기를 펼쳤다.

부상서 복귀한 후 올림픽까지 순항할 것만 같았던 양학선에게 도쿄올림픽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공백기 무색할 만큼 멋진 경기
앞으로 ‘리샤오펑’ 연마 계획

양학선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접했을 당시 “현실을 부정했다”며 혼란스러웠던 심경을 전했다. 

“설마 올림픽인데 연기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올해 초 예정되었던 FIG 월드컵이 취소되고, 결국 올림픽도 2021년 개최가 확정되는 등 COVID-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양상을 지켜보며 오히려 생각이 바뀌었다. 올림픽 연기로 인해 생긴 1년의 시간을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KBS와의 인터뷰서도 양학선은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1년은 오히려 다른 기술을 개발할 시간의 선물이다.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나는 내심 욕심이 났다. 어차피 올해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시기였다. 그래서 새 기술 연마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었다.”

그간 ‘양학선’과 ‘로페스(쓰카하라 트리플)’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국제무대서 인정받아온 양학선이지만, 내년 올림픽에서는 보다 높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 1년 동안 ‘리샤오펑’을 연마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COVID19가 계속해서 기승을 부림에 따라 도쿄를 향한 준비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한국 체조 대표팀은 선수촌 폐쇄 이후 훈련계획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훈련을 진행해왔지만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체조 대표팀은 전국 각지서 개별적으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코치진이 직접 방문하는 ‘순회지도’에 나섰다.

비대면 훈련

코치진은 방문 지도 방침을 세운 후 다른 누구보다도 양학선을 먼저 찾아 상태를 점검했고, 양학선도 코치진과 직접 만나 연습할 기회를 가진 데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체조 대표팀은 앞으로 소집 훈련이 가능해질 때까지 선수마다 한 달에 최소 3회씩 방문 지도를 진행할 계획으로, 도쿄올림픽을 향한 양학선의 발걸음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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