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수면장애’

2019.09.27 17:57:08 호수 1237호

날은 선선한데…잠 못 이루는 10월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수면장애 종류로는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수면장애’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체의 변화

2018년 수면장애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57만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1%가 진료를 받았다. 연령대별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해 70세 이상의 3.3%가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2014년 42만명에서 2018년 57만명으로 연평균 8.1% 증가했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1.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차이는 5년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4배 더 많은 이유는 다양한 연구에서 드러나듯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1.5~2배 정도 불면호소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로는 생리주기, 임신, 출산, 폐경 등의 영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 호르몬과 신체의 변화, 출산과 폐경과 관련한 우울과 불안의 증가 등이 불면을 일으킨다. 또한 스트레스에 대한 각성반응과 관련한 콜티졸 분비가 사춘기 이후 여성에게 더 많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진다.  

2014년 42만명→2018년 57만명 증가
남성보다 여성 환자 1.4배 더 많아

성과 연령대를 같이 고려하면 60대 전체와 20~30대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생물학적 노화가 불면의 악화와 연관이 높기 때문이다. 조기 기상하는 패턴의 수면 일중주기 변화도 그 이유 중 하나이며, 이는 멜라토닌이라는 수면주기 호르몬의 분비 감소와 관련이 있다. 또한 통증, 야간뇨, 호흡곤란, 하지불안증후군 등 노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불편이 불면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면은 불안과 연관이 있으며, 불안한 경험을 한 후에 혹은 불안이 예상되는 상황을 앞두고 악화된다. 슬픔, 상실, 혹은 스트레스를 포함한 삶의 변화와 관계돼 발생한다. 최근 20~30대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20대 남성환자의 우울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20~30대 남자의 불면이 증가하는 원인을 이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5년간 봄, 여름에 수면장애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겨울 전후 환절기인 10월과 3월에 특히 크게 증가했다.
사람의 몸은 약 24시간 주기의 일주기 리듬에 따라 수면·각성주기를 보이며, 이는 멜라토닌, 콜티졸, 프로락틴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 빛 자극에 따라 멜라토닌의 생성이 조절되고, 일주기 리듬은 이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환절기 일조량의 변화는 일주기리듬의 변화를 일으켜 수면-각성주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겨울철 일조량이 줄어들면 낮시간 졸음이 길어지게 되고, 이것이 야간 수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실내생활이 길어지는 것 또한 수면·각성주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5분 이상 낮잠 피하기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
▲침실 소음·빛 통제하기
▲적절한 온도 유지하기

수면장애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며, 불면장애·과다수면장애·기면증·수면마비·호흡관련 수면장애·일주기리듬 수면-각성 장애·사건수면등이 있다. 
수면장애의 종류에 따라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 원인으로는 생리학적 과각성과 불면에 영향을 주는 행동적 측면이 고려된다. 개인의 특징과 같은 불면증을 일으킬 만한 소인이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 사건 등 유발요인이 불면증을 야기하면, 이후 수면과 관련한 불안, 부적응적 수면습관이 불면증을 지속시키게 된다. 
불면의 양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상이하다. 대표적으로 불면을 개선하기 위해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비벤조다이아제핀계 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소량의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가 수면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멜라토닌 등 내인성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을 약제로 복용해 상태를 호전시키도 한다. 
대표적인 비약물적 치료로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인지적 및 생리적 각성수준을 낮추고, 비적응적인 수면습관을 교정하며, 수면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태도를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 수면제한, 이완훈련, 인지치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양한 원인

예방법으로는 원인이 되는 다양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권장한다. 건강한 수면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15분 이상의 낮잠을 피하기,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 침실의 소음과 빛을 통제하며 적절한 온도 유지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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