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10대 성교육

2019.03.11 09:42:58 호수 1209호

학교 다니는 아들에 정관 시술?

최근 10대 미성년 아들에게 정관시술을 해주는 부모 이야기가 기사화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화제가 된 이 이야기는 극히 일부 사례에 해당될 것이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건전한 성교육을 제대로 시키기 이전에 피임을 강제한다는 발상은 놀라웠다. 또 성생활이 활발한 10대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눈높이 맞추기

그런데 의학적 관점에서 미성년자들에게는 정관수술을 추천하지 않는다. 복원에 실패할 수도 있고 결혼 연령이 늦어져 복원까지 장기화될 경우 자녀를 원하는 시기에 자연임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10대들의 성 현실에 맞게 성교육을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08년부터 10년 이상 중·고등학교에 찾아가는 성교육을 해온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0대 성교육은 건전한 성 가치관, 구체적인 피임방법과 피임 선택방법, 난임을 예방하는 건강 관리법까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10대를 위한 성교육은 상대방과 나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건전한 성 가치관, 피임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피임 성공률,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 및 자녀계획 등을 고려해 적절한 피임종류 선택법 및 피임방법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가르쳐야 한다. 

성관계 경험 청소년 5.7%
“절반 가까이 피임 몰라”

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청소년 6만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14차(2018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 응답자는 전체의 5.7% 였고, 성 경험 청소년의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만 13.6세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피임 실천율은 2013년 39%에서 2018년 59.3%로 20.3%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절반 가까이 피임을 하고 있지 않으며, 알고 있는 성 상식이나 피임 정보도 실제와 차이가 컸다. 따라서 가정에서도 10대 자녀 눈높이에 맞춰 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가르치는 노력을 하고,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학교와 사회가 공동으로 성교육을 제대로 실시하도록 연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실에 맞게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건전한 가치관…구체적 피임법 교육

최근 ‘산부인과 전문의가 찾아가는 성교육’ 강의의 재능기부를 한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원장은 “30대 만혼이 일상화되면서 난임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런 상황을 예방하고자 성교육 시간에 상세한 피임방법은 물론 산부인과 조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 건강관리 방법까지 함께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경 이후 생리 양상만 잘 살펴도 생리통, 생리량 과다, 생리불순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산부인과 조기 검진 및 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 예방

가장 흔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도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경구 피임약을 하루 1알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할 경우 증상 개선 및 99%의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피임약은 복용을 멈추면 몇 달 내로 가임력이 회복되므로, 젊은 미혼여성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피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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