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김연아 고소 취하 발언 역시 쇼다"

2012.06.12 16:21:06 호수 0호

                  ▲황상민 교수 김연아 고소 취하 발언 비난

[일요시사=박대호 기자]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김연아 교생실습 쇼' 발언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김연아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고소당한 황상민 교수는 "문제의 발언(교생실습 쇼)을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김연아 측의 발언에 대해 "고소 취하 역시 쇼"라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11일 채널A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해 "(김연아가) 우아하게 멋있게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쇼다. 고소 자체가 또 다른 리얼리티 쇼다. 내게 창피를 주고 인격 살인을 하겠다는 멘트"라고 강력하게 김연아를 비판했다. 

이어 "학생임에도 교수를 고소하는 심리 상태라면 이미 자기 기분이 조절이 안 되고 주위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다. 김연아는 무조건 여신이고 우상숭배해야 되는 대상인가? 쇼를 쇼라고 얘기하는 게 왜 명예훼손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교수는 "내 전공은 인간 발달 심리다. 인간 심리에 따라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연구한다. 김연아는 전형적인 소년 성공이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단했다.

또한 황 교수는 "김연아는 일종의 운동 천재다. 천재들은 20, 30대 후반이 되면 보통 평범한 삶이 된다. 돈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와 상관없이 주위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가 지금이야 연예인 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도자가 되고 교수가 되려고 할 것이다. 나중에 석사, 박사 학위 받을 때 문대성씨처럼 논문을 복사해서 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나는 우리의 영웅이 그렇게 농락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황 교수의 발언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황 교수 발언은 김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고소라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은 김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 교수는 "그 이후의 황 교수 발언은 자신이 원래 가졌던 합리적 문제의식마저 희석할 정도로 불필요해 보인다"고 황 교수의 언행을 지적했다. 또 진 교수는 "문제는 언론인데, 사건을 지나치게 선정적 선동적으로 보도한다는 느낌이다. 서로 싸움 붙이는 식의 보도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2일 황 교수는 CBS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김연아 선수가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교생실습을 성실히 간 것은 아니다. 교생실습은 한 번 쇼했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며 '김연아 교생 쇼'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김연아 측은 지난달 30일 황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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