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살인사건 진실은? "오컬트 문화" vs "치정살인"

2012.05.02 17:30:07 호수 0호

[일요시사=박대호 기자] 신촌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창천근린공원에서 20대 대학생에 40여 차례나 흉기에 난자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용의자로 체포된 이들의 면면은 경악 그 자체다.

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신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18세 용모군과 16세 이모군, 이모군의 여자친구 15세 홍모양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김모씨는 용의자들과 카카오톡을 통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피의자 이모씨는 자신의 여자친구 홍모씨에게 피해자 김모씨가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지난달 30일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 경찰은 피해자 김씨의 노트북, 캠코더, 현금 등이 없어져 강도 살인 사건으로 보였으나 CCTV 판독 결과 피해자 김씨가 저항없이 용의자들과 공원에 올라간 것을 보고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판단,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단순 치정 살인으로 묻힐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피해자 김씨 지인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2일 경향신문은 피해자 김씨 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악마 등 초자연적 존재를 믿는 성격의 오컬트 카페가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문제의 오컬트 카페는 '악령'과 '사령'의 존재를 믿는 누리꾼들이 개설한 것으로 '사령'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지칭하는 말로, 산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령과 달리 인간이 부릴 수 있고 이득을 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이 신문은 김씨 지인과의 인터뷰에서 "박양(피해자 김씨의 여자친구)은 원래 다정다감하고 털털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사령 카페 가입 뒤 자신을 마녀로 지칭하는가 하면, 오컬트 문화를 반대하는 아이들을 배척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김씨는 박양을 통해 사령카페 사람들과 어울렸으나 오컬트적인 생각을 매우 싫어하고, 반대했다"며 "이로 인해 김씨는 박양은 물론이고 카페 사람들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김씨의 지인은 "(김씨가) 카페에서 여친을 빼내오고, 서로 싸운 것도 사과하겠다"며 신촌으로 갈 때까지 자신은 물론 6명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는 '골목길로 들어선다. 왠지 수상하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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