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독버섯처럼 번지는 ‘여성전용 애무방’ 현주소

2012.04.12 10:50:12 호수 0호

‘혀’로 치는 짜릿한 피아노 연주 부탁해요~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유흥가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유흥업소가 속속 ‘여성 전용’ 간판을 내걸며 성의 자유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비교적 가볍게 즐기는 세미호스트바에서부터 남성노래방 도우미들이 등장하는 호노래방, 애무방 등 여성 대상 업소의 종류며 그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근 봇물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 ‘여성전용 애무방’이다. 이 애무방은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현재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며 일반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스포츠 마사지 업소들이 하루가 바쁘게 ‘애무방’으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번 경험하면 중독성이 짙다는 애무방은 어떤 곳일까. 그 충격실태를 취재해봤다.

남성들에게 ‘대딸방’이 있다면 여성들에겐 ‘애무방’이 있다. 한마디로 여자친구 무서워 함부로 침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마누라 샤워하는 소리라도 들으면 겁부터 난다는 ‘고개 숙인 남편’에게 질린 여자들의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간 여성들이 자신의 비위를 맞춰주는 등 접대를 받기 위해 출입했던 ‘호스트바’ 개념이 아니다.

온 몸 구석구석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여성전용 애무방이 떠오른 것이다. 애무방은 말 그대로 남성 도우미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 여성의 몸을 애무해주는 곳을 뜻한다.

이곳에서는 평범한 직장여성도 펑퍼짐한 아줌마도 여왕대접을 받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여성 몸 녹이기
서비스 실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애무방을 검색하자 수십 개의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가 검색됐다. ‘여성 전용 출장마사지 R’ 업소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 여성들에게 30분~1시간 이내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들 업소는 24시간,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여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홍보문구도 각양각색이다.


‘여왕의 지위가 어떤 건지 느껴 보세요’, ‘체육학과 및 모델출신 최고의 트레이너 항시 대기’, ‘환상적인 마사지 스킬로 수술 없이 가슴 C컵 만들기’, ‘키 184㎝, 몸무게 75㎏ 꽃미남 풀서비스’ 등의 선전문구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소는 이런 식으로 여성들을 끌어 모은 뒤 여성의 집이나 모텔로 남자 안마사를 보내 ‘서비스’를 한다.

업체들은 20만원 안팎의 비용에 ‘전신오일 마사지’ ‘아로마 성감마사지’부터 성감대를 주물러준다는 서혜부 마사지는 물론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한 여성전용 안마업소에 연락해 서비스의 기준과 성관계가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스페셜 서비스를 받으면 남자 도우미와 성관계도 맺을 수 있다”며 “도우미들은 대부분 키 180cm 이상에 20대 중후반으로 훈남 스타일에, 몸이 끝내주게 좋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유흥에도 남녀평등…여성전용 안마·보빨방·애무방 봇물처럼 ‘콸콸’
대부분 24시 출장 마사지 “20만원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이 업주는 “처음엔 관계를 거부하고 애무만 받고자 했던 여성들도 도우미들의 손길을 받으면 도저히 흥분을 못 이겨 간곡하게 삽입요구를 해오기도 한다”며 “짜릿한 느낌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한번 고객은 70%이상 단골고객이 될 정도로 훌륭한 매너와 환상적인 터치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처음 이용에 망설여진다는 취재기자에게 이 업주는 “처음 출장 마시지를 부르기에 어색함이 있다면 도우미와 간단히 맥주나 와인 한잔하며 이야기 후 마사지 받으시면 훨씬 즐겁게 마사지 받을 수 있다”며 “대부분 와인과 맥주한잔 후 마사지 받으신 분들이 만족도가 훨씬 높은 건 사실이다”라고 꼬드겼다.

이 외 “남성 도우미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아 성관계는 갖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대신에 자위기구를 들고 다니며 삽입해 준다거나 마사지는 뒷전이고 성매매만을 강조하는 일부 업소도 있었다.

남편과는 다른
찌릿한 ‘혀 마사지’

이렇듯 일부 애무방은 겉으로는 ‘건전 마사지’를 해준다면서 퇴폐영업을 하고 있었다.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이용한 고객들과는 공개된 인터넷카페가 아닌 전화나 쪽지, 최근엔 카카오톡 아이디를 공개해 얘기를 주고받기 때문에 2차 가능여부 등 농밀한 얘기는 그곳에서 오고 간다”며 “인터넷상에서는 건전 마사지만 한다고 광고해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실토했다. 


이러한 퇴폐 여성전용 안마는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성매매가 금지된 지금, 불과 1~2년 전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동종업계 업주들이 애무방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성 전용 유사 성행위 업소나 안마시술소보다 몇 배나 벌이기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을 찾는 여성 고객 수요가 꾸준하다. 주 이용고객은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20~30대 직장여성, 불감증에 시달리는 여성, 낮 시간을 이용해 도우미들을 부르는 가정주부들이다.

평소 꾸준히 스포츠 마사지를 받다 애무방을 접해보고 마니아가 됐다는 한 주부는 애무방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마사지는 별거 없다. 경락마사지나 스포츠 마사지 등 다른 전문 마사지를 원하면 이곳에 올 필요가 없다”며 “오일 마시지를 주문하면 전신에 오일을 바르는 것으로 시작해 어깨부터 발까지 쭉 훑어 내리며 몇 번 주물 거리는 것이다. 그러다 오일을 닦아내고 입과 혀로 다시 한 번 온 몸을 구석구석 훑어주는데 이게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어 “혀로 온 몸을 구석구석 애무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신경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다”라며 “남편한테 받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역시 ‘선수’란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짜릿한 느낌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꾸준히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부의 생생한 후기 외에도 업소들의 사이트에는 “젊은 남자들이 해주는 것이라 그런지 온몸의 뭉친 피로가 순식간에 풀리는 기분이다” “일단 웃음부터 나오는 서비스였다. 1000%만족한다” “감전된 느낌이었다”는 등의 후기가 꾸준히 올라왔다.

이곳을 이용하는 대부분 여성들은 “남성들도 룸살롱이니 사창가니 다니는 것처럼 여성들도 애무방을 찾는 것이고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반응을 나타냈다. 

남친과의 성관계 따분 · 만족 못하는 주부들이 주 이용고객
철저한 보안유지가 애무방의 생명…단속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애무방이 이처럼 성업하고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이는 여성전용 애무방 업소들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에 위치한 L업소는 “저희는 연락처 관리를 하거나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드리는 일이 없다”며 “남성전용 업소들과는 다르게 여성전용 업소들은 최대한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영업을 한다”라고 자신들의 영업방식을 자랑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한 여성들로만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카페나 블로그 내용도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달리 홍보를 하지 않고 입소문을 통해서 홍보하거나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고객에게 할인을 적용해주고 있다”고 철저한 보안유지를 강조했다.

철저한 보안자랑
단속 쉽지 않아


이렇듯 대부분 업소가 휴대전화 한 대만 갖고 출장 방식으로 은밀히 영업하는데다 성관계 장면을 직접 포착하기가 쉽지 않아 애무방 퇴폐영업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법적인 제도망도 구축되어 있지 않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은 성매매ㆍ매수자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성을 판 남자가 처벌을 받은 사례는 거의 전무하다.

이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특정 부위를 마사지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행위는 단속대상이 아니다”라며 “음란한 광고나 전단은 청소년보호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여성전용 안마는 그런 사례도 없어서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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