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걱정은 날 더 풍요롭게 만든다

2012.02.20 11:16:25 호수 0호

천재 저널리스트의 거침없는 행복탐구생활

행복중독자 / 올리버 버크먼 저 / 생각연구소 / 1만3000원



모든 인간이 손에 넣으려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는 행복. 발에 차일 만큼 많은 행복이라는 말. 우리는 행복해져야 한다는 말에 세뇌당해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맹목적으로 행복을 좇는 것은 아닐까? 인생의 목표를 행복으로 꼽는 우리는 혹시 행복 그 자체에 중독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타고난 논픽셔니스트이자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로 불리는 올리버 버크먼은 전 세계를 뒤덮은 행복 신드롬에 대해 과학적으로 비판하고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의 증상과 그 원인을 밝혀 그 적절한 처방전을 <행복중독자>에 담았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기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5년간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를 탐독하고, 다양한 워크숍에 참석하며, 자기계발법을 몸소 실천에 옮겼다.

그는 자신의 체험과 다양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베스트셀러의 후광을 입고 줄줄이 등장하는 시리즈가 가진 문제점은 무엇인지(<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인생을 단번에 극적으로 변화시켜주겠다는 주장은 왜 허황된 것인지(<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자신의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찾아주겠다고 나설 때 생기는 문제는 무엇인지(<행복한 이기주의자>), 가식적인 관계를 맺으면서까지 사람을 사귀어야 하는지(<카네기 인간관계론>) 등 다양한 의문을 제시하며 수많은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자기계발서를 뒤집고 꼬집는다.

저자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자기계발서에 결정적인 두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인생에서 아무리 큰 만족을 느끼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여러 감정 중 극도로 순수한 행복만을 뽑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직장 동료, 친구, 가족과 함께 일하고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속에서 행복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느낌을 경험하고, 인생의 충만감을 느끼기 위해선 행복이라는 단 하나의 멜로디가 아닌, 다양한 감정의 멜로디로 구성된 심포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위 자기계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긍정적 사고를 함양하려면 부정적 감정은 모두 버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 불가능한 허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는 그 많은 책은 어떤 사탕발림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품고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이다.
사회적 성공과 물질적 권력, 기계적 행복에 중독돼 진짜 인생을 잊고 사는 사람이라면 <행복중독자>을 읽어보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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