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계정 인증 “도대체 기준이 뭔데?”

2012.01.09 10:45:00 호수 0호

트위터 가짜 계정에 자꾸 ‘낚여’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트위터가 연초부터 구설수에 휘말렸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81)에게 ‘트윗 지워요’라고 꾸중한 부인 웬디 덩씨(44)의 트위터 글은 사실은 덩씨를 사칭한 ‘패러디 계정’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위터의 레이철 브리머 대변인은 “덩씨의 계정이 가짜로 확인됐다.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덩씨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머독 회장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은 파산에 처할 위기에 있으면서도 휴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가 ‘트윗 지워요’라는 아내 명의의 글이 올라오자 삭제했다. 머독 회장은 앞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팔로어로 등록했으나 이 계정 역시 패러디 계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의 유명인사 인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증 과정이 불투명할 뿐 아니라 기준도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웬디 덩의 트위터에는 ‘공식 인증’ 마크까지 버젓이 붙어 있었다. 트위터 측이 ‘패러디 계정’에 진짜 마크를 붙여준 셈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 이용자들은 “인증 과정과 기준을 비밀에 붙이고 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철저하게 공개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신뢰가 생명인 트위터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