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미혼남녀가 꼽은 ‘연인의 가족’ 선호도

2011.11.10 11:15:00 호수 0호

내 연인! 이런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면 ‘좋아’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옛말에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고 했다. 그 때문일까.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을 보면 남자가족 대표인 남편과 여자가족 대표인 부인이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 “당신네집 사람들은 정말…”, “당신 누나는 어쩜…”하고 불만을 토로하다 결국 큰 갈등이 일어나곤 한다. 이 때문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은 상대방의 재산, 직업, 학벌, 성격만큼 상대방의 집안을 살피는 게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미혼남녀들은 피해갈 수 없는 사랑하는 이의 가족과의 대면! ‘연인의 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여, “여자형제 많은 남자 싫어!” 남, “외동딸은 부담스러워!”
미혼남녀 모두 “가족과 함께 사는 이성 교제상대로 선호”


미혼남성의 31%는 ‘금지옥엽 외동딸로 자란 여성’을 가장 결혼하기 부담스러운 상대로 꼽았다. 이어 여성 10명중 6명은 ‘여자형제가 많은 집의 남성’이 결혼하기 두려운 상대라고 답했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이 20~30대 성인남녀 1140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가족’에 대한 설문을 최근 실시했다.

그 결과 ‘결혼상대자로 가장 두려워하는 가족구성의 이성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미혼 여성의 절반이 넘는 58%가 ‘여자형제(누나, 여동생)가 많은 집의 남성’이라고 답했고, 미혼 남성의 경우 31%가 ‘금지옥엽 외동딸로 자란 여성’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리는 시누이 더 미워~



미혼 여성의 경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옛말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김모(28·여)씨는 “과거 남자친구가 위로 누나만 3명이 있었다”며 “시집도 못간 누나 2명은 남자친구와 나 사이를 사사건건 간섭하고 이래라 저래라 훼방을 놓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남자친구와 사귀는 건지 누나들이랑 사귀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사귀는데도 그 정도인데 결혼했으면 더했을 것”이라며 “남편 될 사람이 시누이들 속에서 자란 남자라면 결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정도로 싫다”고 강조했다.

반면, ‘금지옥엽 외동딸로 자란 여성’을 결혼하기 부담스러운 상대로 꼽은 직장인 박모(32·남)씨는 “사랑하는 사람이 외동딸이라면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과거 외동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 때문에 뭔지 모르게 부담스럽다”며 “사랑만 받고 자라서 남에게 베풀기 보다는 이기적일 것 같고, 혼자만의 생활에 젖어 있다든지 공주병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사는 이성과 독립해서 혼자 사는 이성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64%인 387명이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이 좋다”를 선택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이모(30·남)씨는 “직장이나 학교 등 사정이 있어서 혼자 사는 건 괜찮지만 집이 싫어서 혹은 혼자 살고 싶어서 독립해서 사는 여자는 별로다”라며 “혼자 살면 자유롭고 또 독립심도 커지고 하겠지만 내가 결혼할 상대는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화목하게 자란 여성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여성은 52%인 278명이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이 좋다”를, 48%인 257명이 “혼자 독립해 사는 남성이 좋다”를 선택하여 가족과의 동거 유무가 여성에게는 이성교제에 있어 큰 고려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미혼 남녀가 이성교제 시 연인의 가족 중 가장 어려운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에 남성은 ‘여자친구의 아버지(54%)와 남자형제(오빠, 남동생)(24%)’를, 여성은 ‘남자친구의 어머니(69%)나 남자친구의 여자형제(누나, 여동생)(30%)’를 선택했다. 남녀 모두 자신과 동성인 연인의 가족에게 평가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장인 김모(25·여)씨 역시 예비 시어머니가 가장 두렵다고 답했다. 김씨는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한번 뵈었을 때 아버님은 너무 잘해주셨는데 어머님이 제가 맘에 안 들었는지 냉랭하셨다”며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아버님은 좋다고 하셨지만, 어머님은 생긴 게 사납다고 맘에 안 든다는 등 제 트집 잡기만 하셔서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씨는 “차라리 아버님이 마음에 안 들어 하신다면 앞으로 내가 잘해서 맘을 돌려볼 수 있겠지만 어머님은 왠지 더 부담스럽고 두려운 존재”라고 전했다. 

혼자 사는 여자는 싫어~

또 “연인의 가족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노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귀가시간을 잘 지켜서 여자친구를 바래다준다(47%)’를, 여성은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과 같은 기념일에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한다(44%)’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연애 중 연인가족에게 들켜서 가장 난감했던 상황은 언제였는가?”라는 재미있는 질문에 싱글남녀 모두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갑자기 연인의 가족이 방문했을 때(4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설문참여자들은 이외에도 ‘집 근처에서 진한 애정행각 도중 부모님께 들켰을 때(37%)’, ‘다른 이성친구와 밥 먹는 중에 연인의 가족을 만났을 때(13%)’ 순으로 연인의 가족과 만나서 아찔했던 순간에 대해 밝혔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