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회장님이 사는 집 -원앤원 박천희

2018.10.23 08:49:11 호수 1189호

대표님은 강남스타일∼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이번주 살펴볼 회장님 댁은 박천희 원앤원 대표의 자택이다. 원앤원은 프랜차이즈 원할머니보쌈·족발(이하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운영본부다. 박 대표는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표의 자택을 살펴보기 앞서 원앤원의 주력 브랜드 원할머니보쌈에 대해 알아보자.

성공가도

원할머니보쌈은 1975년 고 김보배 창업주가 세웠다. 김 창업주는 1975년 서울 청계천5가 황학동에 간판조차 없는 한식당을 차렸다. 점심시간이면 손님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보쌈을 찾는 손님이 많아 보쌈만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할머니보쌈의 전신은 이렇게 탄생했다. 원할머니보쌈의 사명 때문에 할머니의 성이 ‘원’씨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상호 도용이 많아 원조할머니집이라는 의미로 원할머니보쌈이 상호로 낙점됐다.

원할머니보쌈 관련 상표권은 사위이자 현재 원앤원을 이끌고 있는 박천희 대표가 등록했다. 원할머니보쌈을 만든 것은 그가 아니지만 완성하고 이끄는 사람은 박 대표인 셈이다.


원앤원은 1998년 1월5일 설립됐다. 원할머니보쌈의 인지도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747억4441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현재 원앤원은 가맹점 236개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원앤원은 원할머니 보쌈·족발 외에도 원할머니 국수·보쌈, 원할머니보쌈·족발 가마솥밥, 박가부대, 족발중심, 모리샤브, 툭툭치킨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 거주지는 주로 강남이었다. 박 대표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목련타운아파트(이하 일원 목련타운)를 1992년 매입해 1997년까지 살았다. 원앤원 설립 전까지 거주한 셈이다. 일원 목련타운은 8개동 650세대 규모로 광주고속이 건설을 맡았다.
 

일원 목련타운은 지하철 3호선 일원역과 분당선 수서역서 가까워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왕북초등학교, 대왕중학교, 중산고등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가 살았던 99.79㎡ 규모의 호실은 최근 1년간 15억∼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박 대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의 한 호실서 2005년도까지 살았다. 2동 490세대 규모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1999년 11월 준공했다.

사업 성공 이후 고가 거주지로 이사
청계천서 보쌈 팔아 강남 빌라 입성

이곳 역시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3호선, 분당선 환승역인 도곡역이 인근에 있다. 3호선 매봉역도 가깝다. 아울러 도곡2동 주민센터, 도곡공원, 늘벗공원, 강남세브란스 병원 등의 근린시설 및 편의시설이 형성돼있다. 

대도초등학교, 개일초등학교, 대치중학교, 대청중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치동 학원 밀집지역이 가깝다는 점도 가정에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

북측에는 남부순환로가 가까이 있고 서측에는 언주로가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 대표가 살았던 호실은 172.464㎡ 규모인데 같은 규모의 호실은 지난 8월 기준 18억4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2005년부터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동의 한 호실로 이사했다. 그가 입주한 호실은 176.171㎡ 규모다.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팰리스는 2005년 준공됐다. 3개동 741세대로 구성됐다. 2호선 잠실역과 신천역이 도보로 10분 거리다. 8호선 잠실역까지는 15분을 걸어야 한다. 


초역세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지점이다. 인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의 편의시설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곳은 공시지가만 13억6800만원이다. 지난 7월 박 대표가 거주했던 곳과 같은 평형대 호실의 실거래가는 23억7000만원에 수준이었다.

박 대표는 2011년 12월20일까지 이곳에 주소지를 뒀다가 다시 강남구로 돌아왔다. 주소지는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42길 43 에스케이 논현2차아펠바움(이하 논현아펠바움)의 한 호실이다. 그는 이곳의 소유권을 2011년 11월 이전받았다. 

논현아펠바운은 에스케이건설이 2011년 9월 준공했으며 총 3개동 38세대로 구성됐다. 박 대표가 살고 있는 곳은 244.35㎡ 규모다.
 

이곳은 논현동의 고급빌라로 분류된다. 단지 내 헬스시설, 스크린골프장, 가족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3중 보안시설을 통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세대당 4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안정환 전 축구 국가대표가 이곳에 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근에 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강남구청역이 위치해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지근거리에는 학동초등학교, 언주중학교, 경기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코엑스 등의 편의 시설과도 가깝다. 삼릉공원 등의 근린시설도 인근에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당시 실거래가는 41억원이었다. 이후 2년간 실거래가 없었다. 다만 2년새 공시지가가 3억4400만원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치는 더욱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논현 아펠바움은 박 대표가 지금까지 주소지를 뒀던 곳 가운데 가장 고가의 거주지가 됐다. 그의 거주지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성공이 어른거린다. 


하지만 그의 성공에도 최근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원할머니보쌈·족발 등의 상표권을 자신의 앞으로 등록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대표가 상표권 등록을 통해 21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눈길이 쏠린다.

높은 생활 수준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사업 성공의 이력이 보인다”면서도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과 겹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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