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

2011.11.07 09:30:00 호수 0호

“MB, 왜 이렇게 말썽 피우는지”

“누가 암살할 사람 있다고 이 난리”
한나라당과 홍준표에게도 쓴 소리


[일요시사=이주현 기자]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곡동 사저 파문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처음부터 잘못 생각한 것이다. 대통령 그만두면 자기 살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렇게 하지 않았냐”며 “이번에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이 전 의장은 이어 “경호실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대통령 그만두는데 누가 암살할 사람 있나? 왜 그렇게 야단스럽게 경호실을 짓고 하냐”라며 “전직 대통령에 관한 법을 고쳐야 한다. 이건 전두환 대통령이 그만두기 직전에 만든 것인데, 무슨 대통령 그만두면 경호를 경찰서에서 맡으면 되지, 그리고 순경 한두 사람이 집 앞에 보초만 서면되지 왜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그렇게 어마어마한 경호실을 만들고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혼자 걸어 다니는 그런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겠나? 경호실에 예산이 많이 든다. 그런 예산을 전부 삭감을 해서 그것을 가지고 복지예산에 돌리면 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장 보선 결과와 관련해서도 “지금 20대 30대 40대 뿐만 아니라, 50대 60대 70대도, 그리고 특히 과거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청와대가 그것을 알아야 한다”며 “그러니까 이번에 나경원 후보를 찍은 사람 가운데서도 청와대에 대해서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임기 말이 대통령의 처신에 대해서도 “더 이상 업적을 남기려고 아옹다옹하지 말고, 이제 조용한 가운데, 전세대란이라든가 일자리 창출이라든가, 물가문제라든가 민생문제에만 전념해 주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좀 말을 아껴야 한다. 말을 아끼고 말보다는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전 의장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호된 쓴 소리를 했다.

그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MB 탈당론’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하든 말든 전혀 관심도 없다”며 “탈당보다는 스스로 개혁을 해야 한다. 거듭 태어나야 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서민을 생각하는 그런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말 꼼수 정치가 아니라, 정말 자기희생이 따르는 그런 참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가 볼 때 답답한 것이, 무슨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표 냈다가 넣었다가 왔다 갔다 하다가 그대로 주저앉고, 또 당도 그렇고, 책임질 사람이 없고, 이러니까 국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이번 선거는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 ‘무승부’다 하는 이야기를 당 대표가 하니까 국민들이 다시 격분하지 않겠냐”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홍 대표가 당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당 이름을 바꾼다고 문제가 달라지겠냐? 이름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문제는 내용을 바꿔야지”라며 “이만섭이 지금 이름을 김만섭이, 박만섭이로 바꿨다고 달라지냐? 이만섭은 이만섭이지. 그러니까 이름보다는 내용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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