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가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원행스님에 대한 인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종단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조계종 총무원장은 원로회의서 출석 인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인준된다.
이로써 원행스님은 4년간 조계종을 이끌게 됐다.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원행스님이 가야할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제35대 설정스님이 종단 사상 최초로 탄핵 당한 이후 총무원장 궐위 상태서 치러진 선거 역시 작지 않은 잡음을 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당초 4명이 후보로 등록했지만 혜총스님, 정우스님, 일면스님 등 나머지 후보 3명이 사퇴하면서 원행스님 단독 후보로 치러졌다.
단독후보 출마 당선
인준까지 험로 예상
조계종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꾸리고 상황을 수습하려 하고 있지만 일부 불교 단체에서 신임 총무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비쳐 갈등이 예상된다.
불교개혁행동 등은 “원행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설정 전 원장에 이어 새 총무원장이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을 농단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선거서 원행스님은 선거인단 318명 중 315명이 참여한 가운데 235표(73.8%)를 얻었다.
이번 선거가 총무원장 궐위 상태서 열렸기 때문에 원행스님은 당선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됐다.
원행스님은 당선 기자회견서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총무원장 직무를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