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쓴 소리’

2011.11.01 09:15:00 호수 0호

“쪽대본 던져주고 연기하라고?”

[일요시사=박상미 기자]“쪽대본 정말 문제 많다.” 국민 탤런트 김혜자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드라마 촬영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김혜자는 10월27일 방송된 MBC 라디오 창사 50주년 특집 <MBC와 나>에 출연해 “TV 쪽대본은 꼭 고쳐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 제작 현장 악습 ‘쪽대본’, 라디오 프로그램서 꼬집어



현재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작가의 집필 속도와 빠듯한 방송 일정이 부딪쳐 미완성된 대본으로 촬영이 진행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집필과 동시에 전달되는 이 대본을 두고 일명 ‘쪽대본’이라고 부른다. 쪽대본을 전달받을 경우, 배우가 대본을 분석하고 연기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혜자는 “쪽대본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배우의 연기가 잘 하고 못 하고가 필요 없다”면서 “여자는 얼굴만 예쁘면 되고, 남자는 잘 생기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는 노인 역은 늙기만 하면 된다”고 드라마 제작 현장의 문제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오랜 기간 콤비로 작업을 해 온 작가 김수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수현 작가는 과거에는 물론 유명 작가로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대본을 촬영에 앞서 여유롭게 집필해 쪽대본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김혜자는 “(김수현 작가는) 당일 녹화가 끝나면 바로 다음에 찍을 대본을 내놓는다”며 “연습 못 했다는 핑계를 댈 수조차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혜자는 데뷔 이후 30년 이상 MBC 드라마와 함께했다. 배우 김혜자를 ‘국민탤런트’ 반열에 올린 것은 22년간 방영된 <전원일기>다. 김혜자는 이 드라마를 통해 촌부 이미지를 강하게 굳혔다.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는 촌부 이미지에 대해서는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그는 “평범한 일상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면서 “<전원일기>가 아니면 그 소중함을 도저히 배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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