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난투극 출동 형사, 내부망에 억울함 호소

2011.10.31 10:15:00 호수 0호

“우리는 그 날 비굴하지 않았다”

[일요시사=강의지 기자]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 앞 조폭 난투극과 관련,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초동조치 미흡 질책’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인천남동경찰서 강력3팀 소속인 A경위는 지난 26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A경위의 글에 따르면 남동서 강력3팀 팀원 5명은 지난 21일 상황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등 장비를 챙겨 장례식장에 갔다.

도착 당시 주변은 평온한 상태로 별다른 조짐이 없었지만 빈소 등을 상대로 탐문하고 조폭 추종세력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해산을 경고했다.

인천남동서 형사과장에게 상황을 알리고 상황실에 지원을 요청하던 중 형사기동대 차량 뒤쪽 30여m 떨어진 곳에서 남자 2명이 뛰어 왔다. 형사들이 이들 2명을 붙잡았지만 이미 A파 조직원은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A경위는 피의자가 피해자를 한 번 더 찌르려 하는 순간 ‘찌지직 찌지직’ 하는 테이저건을 사용해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유혈 사태를 방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또 글에서 “나와 우리 팀원들은 목숨을 걸었다”며 “우리가 죽고 없어도 동료들이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막내 형사에게 채증을 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글 말미에 “우리는 결단코 비굴하지도 않았고 조폭들 앞에서 벌벌 떨지도 않았다”며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강력팀 형사였다”고 말했다.

A경위의 글은 지난달 27일 조회 건수가 약 1만 건에 달하고 있다. 수 백 건의 댓글도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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