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전례 없이 처리한 과정을 설명하며 “한-미 FTA가 미국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고, 특히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에게 큰 득이 될 것”이라며 “여야가 국가를 위해 할 것은 해야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미 FTA의 국회 비준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이라는 A4 5장 분량의 문건을 낭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FTA는 ‘자리이타’(스스로 이로운 것이 남에게도 이로운 것)의 정신 위에 체결돼야 하지만 현 정부의 추가 협상 과정에서 이익 균형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FTA로 손해를 보는 당사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준비가 충분치 않으며, 재벌기업과 일부 수출 산업에겐 도움이 되지만 서민·중산층에겐 어려움이 되어 민생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달리 FTA가 모든 국내법에 우선하는, 심지어 경우에 따라 헌법에도 우선하는 주권 침해 여지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야당의 동의 없이 한-미 FTA의 비준을 단독으로 강행처리 한다면 그것은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에 대한 또 다른 훼손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