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이파니

2011.10.24 09:45:00 호수 0호

“진짜 섹시가 뭔지 보여드릴게요”

 [일요시사=박상미 기자] 배우 이파니가 대학로에서 인생의 제 2막을 올렸다. 이파니의 여정에는 문제적 작가 마광수와 자타칭 ‘대학로 변태’ 강철웅 프로듀서가 함께한다. 이 세 사람이 지난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에 이어 다시 한 번 준비한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세미뮤지컬 도전, 매일 12시간씩 춤․노래 연습에 투자해
수줍은 노출은 이제 그만, 더 과감하고 당당하게 벗는다



2011년 가을 대학로에 야릇한 공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성공을 담보로 몸을 내준 연예지망생, 여선생과 사랑에 빠진 제자, 불륜관계가 들통 나 추락한 정치인 등 논란요소를 총망라한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또 한 번 파란을 일으킬 태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주인공 사라 역을 맡은 배우 이파니가 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지난 10월18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할 거면 제대로

“어설프게 연기하면 야하게만 보이지만, 제대로 하면 예술로 보이겠죠.” 지난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데뷔전을 치른 이파니가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여주인공 사라 역에 캐스팅,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성모럴에 관해 독특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마광수의 동명작을 바탕으로 한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역시나 파격적인 구도가 인상적이다. 연극은 세속적인 윤리에서 독립된 공간인 장미여관의 투숙객들을 통해 현대인의 은밀한 성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은 이파니가 연기하는 사라다. 당찬 힙합가수 지망생 사라가 어느 날 장미여관에서 살해당하고, 이를 목격한 마광수는 살해 용의자를 한 데 불러 모은다. 하나같이 사회 유력인사인 이 용의자들이 모인 장미여관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파니는 <가자! 장미여관으로>로 또 한 번, 그녀만의 사라를 선보일 각오다. 이파니는 “연극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전작에선 수줍음이 많았다. 더욱 과감하고 화끈한 사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파니는 사실 전작인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무대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문배우가 아니었던 만큼 발성부터 감정 표현, 동선 처리 등 하나하나가 관객의 지적을 받으며 눈물을 쏙 뺐다.

매운 맛을 봤지만, 포기는 없다. 이파니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연극이 정말 좋다”면서 “지적을 받더라도 무대에는 계속 서고 싶다”고 연극을 향한 애착을 강하게 드러냈다.

세미뮤지컬 형식의 공연인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기존 연극보다 좀 더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파니는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통해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연기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연기하는 중간 중간 쇼타임이 준비돼있다. 이파니는 화려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무대 곳곳을 오가며 유혹의 몸짓을 선보인다. 무대 한 가운데 설치된 봉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뇌쇄적인 눈빛을 보내는 이파니의 모습은 남성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파니는 극중 힙합가수 지망생인 사라 역을 맡은 만큼 그간의 끈적한 섹시미에 역동적이고 터프한 면모를 더해 관객을 사로잡을 각오다. 화려하고 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안무가 주원성의 도움을 받아 연습에 한창이다.

매일 12시간씩 연습을 하다 보니 체중도 5kg이나 줄었다. 이파니는 “연습한 만큼만이라도 무대에서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사실 노력파라서 요즘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외설과 예술 사이

이파니에게 있어 연극 무대는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이자 제2의 인생으로 향하는 출입구다. 그간 이파니의 행보에서 ‘논란’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는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모델로 출발해 줄곧 섹시미만을 앞세웠다.

소위 말하는 ‘벗는 여배우’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파니는 “한때 내 이름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려면 19세 인증(성인 인증)을 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름만으로도 청소년에게 해가 될까 우려되는 존재였다는 이야기다.

벗어서 화제가 된 여배우가 옷을 입고서도 성공을 거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파니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 괘념치 않으려 노력중이다. 이파니는 “(과거보다) 지금은 편한 시선을 보내주시는 분이 많다”면서 “즐거운 마음만 가지고 무대에 돌아왔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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