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피죤 회장, 청부 폭행 일부 시인

2011.10.12 10:50:00 호수 0호

‘법보다 주먹’ 회장님, 처벌 불가피

이 회장 운전기사도 자수…수사 급물살 전망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이윤재 피죤 회장의 이은욱 전 사장에 대한 청부 폭행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5일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사장이 소송과 언론 제보 등을 통해 회사에 해를 끼쳐 김모 피죤 이사에게 ‘겁을 좀 주든지 무슨 방법을 강구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지시에 김 이사는 “제가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청부 대가로) 3억원이 필요하다”라고 대답했고 이에 이 회장이 운전기사를 통해 김 이사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미 주요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시인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한 이 전 사장은 창업자 일가의 전횡을 지적하면서 이 회장과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직 당시 이 전 사장은 이 회장에게 잦은 직원 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고용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법인에 대한 막대한 인건비 지원과 관련해서도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재한 내역을 추적하다 이 회장이 1000만원 이상의 결재를 모두 단독으로 처리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6월 이 전 사장은 돌연 해임됐다. 취임한 지 불과 4개월만의 일이었다. 이 전 사장은 현재 이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부당해고 무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사장은 소장에서 창업주 일가의 부당 해고와 부당 인사, 회삿돈 횡령,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하는 구체적 증거를 다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5일 밤 이 전 사장은 귀갓길에 괴한들로부터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사장은 이 회장 측이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폭력배 3명과 김 이사는 구속됐다.

이 회장은 이번 사건 전에도 회사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슬리퍼로 간부의 뺨을 때리는 등 임직원에 대한 도를 넘는 폭언·폭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피죤은 사건 초기 이 회장의 폭행 연루 가능성
을 극구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미 수사와 압수 수색 등을 통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억원을 건네받아 김 이사에게 전달한 운전기사 송모씨가 전날 경찰에 자수해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회장은 빨리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경찰의 강력한 요청에도 10일 오후에 출두하겠다는 요청서를 제출하고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보다 주먹을 앞세운 데 따른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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