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후 돌변하는 의원들 천태만상

2011.10.08 11:00:00 호수 0호

국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 꼴?

경기도, 국감 후 식대로 수백만원 혈세 지출
점심 땐 출장뷔페로 저녁엔 한우파티 열어
 
 
[일요시사=박준성 기자]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의원들의 주된 단골메뉴는 공기업의 예산낭비 사례 지적이다. 하지만 국감에서 혈세낭비라 목소리를 높인 의원들이 국감 후 진수성찬으로 혈세를 낭비한 사실이 밝혀져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북부청이 지난 9월23일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이날 하루 밥값으로만 무려 650만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 

지난 9월27일 경기 북부청 등에 따르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최인기 위원장 등 국회의원 17명과 증인으로 채택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실·국장 등 9명을 포함해 보좌관, 국회직원 등 5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를 위해 도는 점심식사로 한정식 출장뷔페를 불러 구내식당에 진수성찬을 마련했고, 저녁식사는 경기 양주시의 한 한우식당에서 한우 등심과 소주, 맥주 등을 즐기며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내식당에서 진행된 출장뷔페의 점식식대로 도는 5만원짜리 30인분과 1만5000원짜리 60인분을 주문하며 240만원을 사용했다. 때문에 청사 직원들은 본의 아니게 외부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기도 했다.

또 의원들과 실·국장들은 저녁에는 1인분에 3만2000원과 3만원인 황제등심과 참한우스페셜을 각각 34인분 시켜 술과 함께 먹었으며 보좌관과 국회 직원 등도 1인분에 2만2000원인 장군등심 70인분과 술 등을 먹었다. 저녁 식대 399만2000원 중 221만2000원은 국회 측에서 지불했지만 나머지 178만원은 역시 도가 지불했다.

특히 이 자리는 지역구 의원인 김성수(양주·동두천) 의원이 한우가 지역의 자랑거리라며 추천해 마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렇게 사용된 식대를 정무부지사와 제2부지사 등의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근 기획행정실장은 “당초엔 구내식당에서 의원들과 함께 소박한 식사자리를 생각했으나 우리 정서를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한우 역시 지역의 특산품을 대접하기로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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