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왕 차관’

2011.10.05 14:30:00 호수 0호

접대 사실 극구 부인하다 말 바꿔

[일요시사=김한솔 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10억원대 금품거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지난 2009년 창원지검이 이 회장을 수사한 기록과 법정제출 기록 사본, 당시 이 회장 측에서 압수한 일기장과 수첩 등을 분석중이다.

검찰이 넘겨받은 자료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향응을 제공한 기록이 적혀 있다’고 주장한 이 회장의 일기장과 수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2009년 검찰이 (이 회장) 일기장과 수첩을 압수수색해갔는데 거기에 박 전 차관에게 500만원을 줬다는(향응 접대했다는) 내역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박 전 차관에게 접대한 내역이 담긴 자료를 검찰이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박 전 차관은 당시 일본에서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술값을 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자신에게 도쿄에서 술을 산 지인은 대항항공 법인장이라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당시 SLS직원도 있었던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고 계산은 대한항공 법인장이 했다”며 “10년 지기인 그가 보자고 해 술자리에 나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술자리를 마련한 지인이 대한항공 법인장이라며 기업 이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술값이 500만원까지 나올 자리가 아니고 선술집이었다”며 SLS직원이 술값 500만원을 지불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전 차관에 대해 “SLS 이국철 회장이 박영준 전 차관의 일본 접대 부인하며 고소하더니, 이 회장의 구체적 언론 인터뷰에 사실상 사실 인정?”이라고 말 바꾸기를 힐난하며 “검찰은 조사하고 박 차관은 고소 취하하고 검찰로 직행해야?”라고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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