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혈세낭비 실태

2011.10.01 12:50:00 호수 0호

골프‧테니스가 본연 업무? 나랏돈으로 배워…

[일요시사=박준성 기자] 일부 재외공관 직원들이 평일 오후에 일하지 않거나 공관 예산을 개인 골프회원비나 테니스 레슨비로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등 불량한 근무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통상부가 지난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의 박주선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제출한 재외공관 자체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차 감사(오만·세네갈·케냐 대사관 및 이스탄불 총영사관 대상)에서 한 공관은 매주 수요일 오후에 자체적으로 휴무한 사실이 밝혀졌다. 공관은 주재국 외교부 및 독일을 뺀 다른 나라의 대사관은 정상적으로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수요일에 오후 1시까지만 일했던 것.

부적절한 예산 사용도 지적됐다. 한 공관장은 지난 2007년∼2009년 사이에 3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낸 골프클럽 연회비 2647달러를 2009년 11월 공관 예산에서 부적절하게 지급받았다가 올해 1차 감사에서 적발돼 반납 조치했다.

올해 1차 감사에서 다른 대사관은 외교네트워크 구축비에서 공관직원의 석달치 테니스 레슨비 932달러를 지급했다가 지적받았다. 외교네트워크 구축비는 현지에서 인적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이다.

또 지난해 5차 감사(히로시마·센다이·니가타 총영사관 대상)에서 한 공관장은 6차례에 걸쳐 개인적인 식사비용(총 1233달러)을 공금으로 충당했다가 적발됐다. 이 공관장은 식사비를 받기 위해 2010년 10월22일에는 러시아 총영사 부부를 초청해서 만찬을 했다고 허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날인 21일에는 공관 예산으로 개인 골프용품을 194달러어치를 구매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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