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기자의 연예 스포일러] 실력자와 여색

2011.09.30 14:30:00 호수 0호

현대판 양귀비에 홀리면 홀딱 벗겨진다

[일요시사=이기현 기자] 여색(女色), 빠지면 끝이다. 여색, 즐기면 파멸이 앞당겨진다. 제아무리 당대를 호령하던 실력자도 ‘여색’의 늪에 잘못 빠지면 돈과 권력을 몽땅 잃어버린다. 현대판 양귀비에 홀려 망신살이 뻗친 실력자들의 에피소드를 묶어봤다. 이기현 연예전문기자의 <연예 스포일러> ‘실력자와 여색’이다.

특A급 연예인에 녹아 계열사 날린 재벌총수
유명 영화감독 여색 즐겼다가 봉변당할 판




2010년 9월. 대기업 A사는 창립기념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회장을 보필하는 여비서는 늘 그랬듯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누군가는 A급 여자 연예인이었다. “9월 ○○일 창립기념식이 있습니다. 그날 밤 회장님을 모셨으면 합니다.”

청순한 데다 발랄한 이미지까지 있는 A급 여자 연예인은 A사 회장의 애첩이었다. 하지만 A급 여자 연예인은 난색을 표했다.

“올 여름부터 그분을 모시고 있어서 더 이상 (회장님을) 모실 수 없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분은 누굴까. 여기서 실명을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권력을 가졌던 인물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A사 회장은 진노했다. “원하면 해외에 보내줬고, 천문학적인 용돈을 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거였다.

권력자에 애인 뺏긴 총수
“내가 준 용돈만 얼만데…”

A사 회장이 분노를 참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회장은 A급 여자 연예인에 홀려 경영에 태만했다. 이 연예인과 밤생활을 즐길 때 계열사 2곳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다. 여자 연예인 탓에 사세까지 기울었는데, 당대의 실력자가 그녀를 낚아 채갔으니 A사 회장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는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권불십년이라고 하던데, 그놈의 실력자의 권력은 오래도 간다. 지금 생각하면 통탄할 노릇이지만 어쩌겠는가. 이제 여색을 멀리하고 경영에나 신경 쓰겠다.”
재계 총수와 여자 연예인의 관계는 말할 필요도 없다. ‘남자의 아랫도리 일은 신경 쓰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여자 연예인에 홀려 경영에 소홀했던 재계 총수의 뒷이야기는 넘쳐난다. 물론 그게 어디까지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재계 총수만 그럴 리 없다. 총수의 자제들, 이른바 ‘황태자’의 삶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번엔 TV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진보학자로 명성을 떨치는 B씨 이야기를 해보자.

B씨 사례를 언급하기 전 이 얘기부터 해야 겠다. B씨는 학자 가운데 명망이 높은 인물 중 한 명이다. 정권 때마다 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는 양식있는 언변을 늘어놔 학생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의 뒷모습은 다르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에 살고, 가장 비싼 아파트를 갖고 있다. 물론 진보학자라고 해서 재산이 적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그는 다르다.

그가 벌어들인 재산은 대부분 투기를 통해 얻은 것이다. 더구나 그는 군대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다녀오지 않았고, 지인들과 만나면 비싼 룸살롱에서 질펀하게 노는 게 취미다. 이처럼 제아무리 칭송받는 명망가라도 겉과 속은 다른 법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여하튼 진보학자 B씨는 40대 재벌 2세들과 술을 먹는 걸 좋아한다. 강남 유명 룸살롱의 밀실에서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특급 여자 연예인과 한자리에서 농을 따먹을 수 있어서다.

올해 4월. B씨는 대기업 C사의 아들과 강남 모 룸살롱에 갔다. 밀실에서 그 재벌 2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들어온 여자는 당대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D씨였다. 연락한 지 한 시간 만에 나타난 D씨는 재벌 2세를 보자마자 품속에 달려들면서 “오빠!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라고 말했다.

B씨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D씨는 섹시 콘셉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강단 있으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알고 봤더니 D씨는 완전히 노는 애 같았다”며 “그런 아이가 어떻게 TV에 나와서는 그렇게 청순한 척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B씨가 놀란 것은 재벌 2세의 태도였다. 재벌 2세는 회사와 관련돼 있는 각종 정보를 섹시 아이콘 D씨에게 모두 넘겨줬다. 여기에는 내부정보라고 할만한 대형 프로젝트, 주식정보 등이 온통 들어 있었다. 재벌 2세는 D씨에게 이런 말도 했다. “조금만 있으면 아파트 한 채 사줄 테니, 기다리고 있어. 다른 데 나가지 말고.”

여색 가까이 했다가 
낭패 본 총수 많아


이 재벌 2세는 지금 각종 불미스런 사건에 엮여 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그의 관심사는 경영이 아니다. 온통 D씨에게 쏠려 있다. 여색에 눈이 먼 그 재벌 2세가 언제까지 재계를 호령할지는 알 수 없다. B씨의 말에 따르면 그의 천하는 막을 내리고 있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필자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영화감독 E씨. 그는 심오한 영화를 만드는 데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그의 본성은 색마다. 여자를 워낙 좋아해 자신과 관계를 맺지 않은 여배우는 절대 주인공으로 쓰지 않는다. 물론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말이다. 뭐, 이런 식이다.

“여배우와 감독이 교감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F씨는 2009년 어느 날 영화감독 E씨와 룸살롱에 갔다. 술을 마시러 간 게 아니고 여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얌전한 캐릭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여배우 H씨가 어머니와 함께 나왔다. 영화감독 E씨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던 시나리오 작가 F씨는 “어머니와 함께 왔으니 오늘은 별 일 없겠구나” 했다.

재벌2세, 강남 룸살롱서 여배우와 질펀한 술자리 
주식 정보, 대형 프로젝트 등 회사 기밀 알려줘
어머니 앞에서 여배우 가슴 만지다 “협박 시달려”

하지만 이게 웬걸, 영화감독 E씨는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여배우 H씨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옷을 벗고 180도 터닝 하라는 주문까지 했다.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일. 이 어머니는 영화감독 E씨의 행동을 보는 척 마는 척 했다. 영화감독 E씨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연예계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한때 히트작품을 줄줄이 만들어내면서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혔던 영화감독 E씨는 지금 퇴물 신세가 됐다. 자신과 영화를 찍은 여배우들의 이름값이 올라가면서 영화감독을 되레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또 그러면 당신의 행각을 모두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여배우들도 있다고 한다.

예부터 실력자 옆에는 미모의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는 늘 비슷하다. 여색에 빠졌다가 권력을 빼앗기거나 폐인으로 전락하는 실력자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들어봤다.

가장 유명한 일화가 중국 양귀비의 이야기 아니던가. 양귀비는 서시·왕소군·초선과 더불어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명이자 실존인물이다. 그녀는 노래와 춤에 능하고 미모가 출중해 17세에 당 현종의 18번째 아들인 수왕 이모의 비가 됐다. 수왕 이모는 당 현종과 무혜비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로 황제계승권으로부터는 멀리 떨어진 수많은 왕자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양귀비는 빼어난 미모로 수왕 이모의 아버지인 현종을 홀려 비의 자리에 올랐다. 양귀비는 현종의 사랑을 받기 위해 새로운 화장법을 개발했고, 목욕을 즐겨 했다고 한다.

현종은 젊었을 때 정치에 소질이 있는 황제였지만 양귀비에 눈이 먼 다음부터는 정치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양귀비가 정권의 핵심으로 등장하자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현종 시대는 탐관오리와 부정부패가 들끊는 흉흉한 세상이 됐다. 현종이 향후 권력과 양귀비를 동시에 잃어버렸음은 물론이다.

“세상을 리드하려면 
여색부터 멀리하라”

옛 이야기일 뿐이라고? 그렇지 않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전 부인 세실리아 시가너-알베니즈는 최근 흥미있는 폭로를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주변에는 항상 권력을 탐하는 여성들이 가득했고, 이들은 사르코지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넘겨주지 못해 안달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세실리아가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항상 권력을 쫓는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섹스 심벌이었다”며 “그러나 이들이 좋아한 것은 권력이었지 사르코지 대통령 자체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대 실력자와 미녀의 놀음은 망국적 사랑놀음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색에 빠진 실력자들은 본분을 망각하고 정신을 잃게 마련이다.

그러면 남는 것은 비극이다. 앞서 이니셜로 언급한 실력자들의 ‘행운’이 과연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여색을 놓지 않는다면 그들 역시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리드하려면 여색부터 멀리하라.” 공연히 나온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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