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구청장 재보선에 ‘문재인 역할론’ 대두

2011.09.22 09:20:00 호수 0호

악화된 P‧K민심에 ‘문풍’ 위력 발휘할까?

10‧26재보선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부산동구청장
부산저축은행사태로 P‧K민심 변화에 여야 예의주시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다가오는 ‘10‧26재보선’에서 서울 시장선거 못지않게 여야가 관심을 가지는 또 다른 선거가 있다. 바로 부산 동구청장 재보선이다. 그간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경남(PK)의 민심의 변화상을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부산은 부산저축은행사태로 서민들의 피 같은 돈이 현 정부기관의 비호아래 경영진과 대주주 횡령자금에 쓰인 사건이 발생하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진원지다. 이에 한나라당으로서는 치명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민주당은 기회로 삼고 파고들어 10‧26재보선에서 부산동구청장 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총?대선까지 PK 탈환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산 동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8년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으로 이른바 ‘노풍’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씨를 야권단일후보로 냈다. 이에 친노그룹의 상징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역할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문 이사장에게 선대본부장을 맡아줄 것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는 것.

문 이사장 스스로도 내년 총ㆍ대선에서 PK지역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PK 총선 결과가 전체 총ㆍ대선 판도를 좌우한다”며 “야권 통합을 잘 마무리하고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말을 최근 공ㆍ사석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문 이사장은 “한나라당이 20년간 PK에서 일당 지배를 해왔지만 이것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는 최근 민심이반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총선이 망국적 지역주의를 극복할 좋은 기회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 이사장측 관계자 역시 “재보선 승리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며 “야권의 단일후보가 만들어지면 지역을 불문하고 어떻게든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때문에 문 이사장은 이번 부산동구청장 선거지원 전면에 나설것으로 전망되며 그 결과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은 향후 정국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큰 데다 부산 동구청장 역시 PK 민심의 가늠자로서 필승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부산시 공무원 출신인 정영석씨를 내세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론’으로 가는 것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한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내년 총선은 치르나마나 결과가 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총력전을 펼칠 각오다.

한나라당은 악재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 지역이 전형적인 구도심인데다 노년층 인구가 17%가 넘는 곳이라는 점에서 쉽게 노풍이 불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곳이 부산을 20여년 만에 ‘야도’로 전환시키는 진원지가 되지나 않을까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