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전문 ‘전수창업’ 기업, 에이프릴컴퍼니 박웅선 대표

2018.06.04 09:35:15 호수 1169호

“프랜차이즈의 질적 성장 이루고 싶다”

최근 전수창업이 뜨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대신 속 편한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수창업이 새로운 창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전수창업’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처럼 본사와 가맹점이 계속적인 거래관계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창업의 노하우를 전수만 해주는 창업 방식이다. 창업 초보자들이 불안해하는 창업시장의 진입만 컨설팅하고 창업 후 운영은 창업자가 다 알아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독립창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가맹점 창업의 종속성과 획일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점점 더 많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 

노하우 전수

전수창업은 브랜드 간판을 달아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달지 않아도 된다. 업종 노하우가 있는 회사나 개인이 초기 교육비 및 컨설팅 비용 이외에 전수창업 후 더 이상의 비용 부담을 지우거나 운영에 대한 강제적 간섭을 하지 않는 형태다. 

전수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함으로써 창업 후 관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창업자는 본사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나만의 독창적인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 창업을 처음부터 전적으로 혼자서 하기는 어렵지만 누군가 조금만 가르쳐 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인 것이다. 또한 물류마진이 높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현실상 물류 중간 마진을 떼지 않아도 되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다. 

이와 같은 전수창업 중 카페 전수창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웅선 에이프릴컴퍼니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박 대표는 “한 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으로 급성장해 왔지만, 질적으로는 한계를 드러냈다”며 “작년 가맹본부의 갑질 문제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기형적 모순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맹본부의 과도한 물류마진을 줄이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방안을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를 수년 전부터 고민해오다 작년에 전수창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전수창업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안고 있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에이프릴컴퍼니는 카페창업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메뉴 교육, 서비스, 마케팅, 인사노무, 기타 점포 운영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전수해준다. 또 전수창업 후 사후관리 프로그램까지 운영함으로써 전수창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창업자 각자의 니즈에 맞는 맞춤창업 컨설팅을 해주면서 커피전문점 및 디저트 카페 창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사-가맹점 계약 체결 않고
창업 초기 노하우 전수만

박 대표는 “경쟁이 심한 커피전문점의 차별화를 위해 전문 바리스타 훈련과 디저트 메뉴에 대한 교육에 집중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베이커리 및 디저트 메뉴의 차별화를 갖춘 점포가 경쟁력이 있는데, 그에 대해 우리는 전수창업 성공 사례를 속속 배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만큼 독창적인 차별화된 카페 창업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면서 창업비용 거품을 뺀 합리적인 창업 아이템을 선보인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5년간 커피전문점 점주, 디저트 및 로스팅 회사 근무, 대기업 식음료 계열사 운영총괄 등의 경험을 통해 커피전문점 경쟁력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다.

전수창업은 업종의 라이프사이클 상 성숙기에서 쇠퇴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많이 나타난다. 한 업종이 성숙기로 접어들면 그 업종은 과당경쟁을 하게 되지만 동시에 그 관련 산업은 더욱 발달하게 된다. 제조와 유통이 일반화되고 업종에 대한 독점적 기술은 사라지고 고객은 언제 어디서든 상품 및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즉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맹본부의 존재 가치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대표적인 업종이 커피전문점”이라고 말했다. 이제 아메리카노 원두커피는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싸게 즐길 수 있다. 굳이 브랜드 커피숍에서 비싼 커피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커피산업이 발달했다. 커피원두의 제조와 유통 역시 일반화됐다. 점포 운영에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 없어 굳이 가맹점 창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박 대표는 “하지만 여전히 커피전문점 창업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창업시장의 현실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커피전문점 전수창업이 태동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등장한다”고 카페 전수창업의 현황을 설명했다.

트렌드 변화

창업전문가들에 의하면 전수창업은 프랜차이즈 창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나만의 점포창업을 하려는 창업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수창업은 주의할 점도 많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상품 및 서비스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수자가 창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완전한 전수를 해주는지 등도 사전에 잘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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