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여수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대회 한국 세계정상 우뚝

2011.09.04 11:10:00 호수 0호

대구 육상 털썩 여수 롤러 쌩쌩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적표가 안 좋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대회를 개최했지만 남자 400m에서 자메이카가 세운 세계신기록 하나가 전부였다. 우리 대표팀의 성적도 참담하다. 급기야 ‘노메달 개최국’이란 불편한 꼬리표까지 달고 말았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열린 ‘2011여수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빛나는 성과가 나와 화제다. 메달을 거의 쓸어 담다시피 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육상대회 1/750에 불과한 예산으로 이뤄낸 결실이라 더욱 값지다.

대구육상 1/750에 불과한 예산으로 빛나는 성과
3연속 올림픽 후보종목 등재…채택되면 효자종목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여러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악재를 넘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다. 심지어 ‘달구벌의 저주’에 걸렸다는 웃지 못할 농도 들려온다.

우선 세계신기록이 하나밖에 없다. 지난달 27일 여자 마라톤을 시작으로 4일 폐막 전까지 세계신기록이라곤 대회 마지막날 남자 400m계주에서 자메이카가 세운 기록 단 하나에 불과했다. 대회조직위는 단거리 육상 기록 단축과 기록 경신을 위해 지난해말 18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신기록 제조기’란 별칭까지 붙은 몬드트랙을 깔았지만 효과는 보지 못했다. 

대구육상=재앙·저주

우리 대표팀의 성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대표팀은 10-10(10개 종목 10명의 결선 진출자)진입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힘을 내지 못했다. 내심 10위권 이내 진입을 노렸던 첫날 여자마라톤은 모두 30위권을 맴돌았고, 기대했던 남자 100m의 김국영은 어처구니없는 부정출발로 제대로 한번 뛰어보지도 못했다.

유일하게 메달을 노렸던 김현섭 역시 세계의 벽에 부딪히며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서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한국은 스웨덴과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구 시민들과 국민들은 개최국으로서의 이런 부진한 결과를 보며 울상 짓는 분위기다. 특히 선수촌(1440억원)과 육상진흥센터(639억원) 건립비용을 포함해 모두 60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열린 ‘2011여수세계롤러스피드선수권대회’는 9월2일 현재 한국이 금메달 10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메달을 쓸어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육상대회의 ‘노메달 수모’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다. 대구육상대회의 1/750에 불과한 8억원의 예산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빛났다.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이번 대회에서는 ‘간판스타’ 우효숙이 EP10000m 와 1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유가람도 여자 주니어 부문에서 EP10000m에서 첫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또 단거리 기대주인 신소영·최봉주가 나란히 3관왕에 올라 한국이 종합 1위를 지켜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를 지켜보는 이들의 눈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롤러종목은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개최된 IOC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후보종목에 채택,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3연속 올림픽 후보종목에 올랐다. 이는 롤러종목이 머지않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 지난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거머쥐며 세계무대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은 세계 강호들과 1, 2위를 다투며 정상급의 자리를 지켜왔다. 롤러스피드대회가 일단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만 되면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국내 롤러스포츠 팬들이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은 “이번 여수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롤러종목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채택 기점

한편, 이번 세계롤러선수권대회는 FRIS(국제롤러경기연맹), 국제스피드위원회(CIC) 주최, 대한롤러경기연맹과 여수시 주관으로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KT, KBS, YTN,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의 후원으로 9월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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