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현대인 '고혈압'

2018.05.21 10:16:17 호수 1167호

나이들수록 발생빈도 증가

고혈압이란 심장 박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혈관 내부의 압력으로 혈액이 전신을 순환하는 데 필요한 압력을 뜻한다. 심장이 수축 시에 나타나는 혈압을 수축기 혈압, 확장 시에 나타나는 혈압을 확장기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120/80mmHg와 같이 표시하며,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확장기 혈압을 나타낸다. 고혈압이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 수치보다 높은 상태로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2년 540만명에서 2017년 604만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70대 이상 많아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70대 이상(197만7000명, 32.7%)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168만명, 27.8%), 50대(154만8000명, 25.6%)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0대(85만9000명, 28.8%)이 가장 많았고, 60대(81만7000명, 27.4%), 70대 이상(71만5000명, 24.0%) 순이며, 여성은 70대 이상(126만2000명, 41.2%)이 가장 많았고, 60대(86만4000명, 28.2%), 50대(68만9000명, 22.5%)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 70대 이상(3만8350명)이 가장 많았다. 5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진료인원이 다소 많았으나 60대부터는 여성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70대 이상이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고혈압은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질환이다. 연령이 증가하게 되면 혈관도 노화되어 동맥의 이완기능이 떨어져 경직도가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의 진행과 함께 노인들의 고혈압 발생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여성의 경우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혈관의 보호 작용을 하며,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없어지면서 여성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질환을 치료 하지 않고 방치 시 문제에 대해 “심장이 과도한 일을 해야 하므로 심부전이 생기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유발시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긴다. 지속적인 신장기능의 저하로 신부전을 유발시킨다. 눈의 혈관에 합병증이 생기면 심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그리고 뇌로 가는 혈관을 손상시켜서 뇌졸중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이런 여러 가지 합병증은 일단 생기면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심증·심근경색뿐 아니라 신부전도 유발
체중조절·운동·약물요법 등으로 치료

고혈압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단지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두통, 어지러움, 졸립거나 의식장애, 손과 발의 감각장애나 마비,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얼굴과 사지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장 뿐 만이 아니라 혈관이 있는 우리 신체 내의 모든 기관에 광범위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본태성)과 신장질환, 갑상선질환과 같은 원인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으로 나눠어진다. 고혈압환자의 95%가 본태성으로서, 특별한 한가지원인을 찾을 수 없고 여러 요소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은 유전돼 발병하거나 연령, 비만, 염분에 대한 감수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짜게 먹는 식습관,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흡연 및 과다한 음주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짭짤하고 얼큰하게 먹는 습관이 있게 되면 염분의 섭취량이 많아지게 되는데 염분이 몸 안에 섭취되면 혈관내로 수분을 끌어들여 혈관 내 혈액량의 증가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혈관을 자극하게 되면 혈액순환의 부담으로 부종과 함께 혈압상승을 촉진하게 돼 심장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지방 섭취 증가로 동맥경화증의 발생이 빨라지게 되므로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염분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하루 6gm이하) 먹으며, 야채 위주의 식단이 필요하다. 특히 저지방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에게 알맞은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주기적 혈압 관리

치료는 단순히 혈압의 감소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압을 감소시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이다.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인 당뇨,흡연, 고지질증 등을 동시에 관리하고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혈압의 조절 목표는 140/90mmHg로 정상화 시키는 것이다. 고혈압의 치료에는 체중조절, 식이요법, 운동과 적절한 약물 요법 등이 있고, 여기에 환자 본인의 확고한 치료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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