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문 따는 ‘명콤비 절도범’

2011.09.04 23:00:00 호수 0호

시대 앞서가는 첨단 양상군자들

고급아파트 정보 물색해 사전정보 숙지
범행에 최첨단 장비 총 동원해 문 열어



전국을 돌며 낮 시간대 고급아파트를 노려 수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전문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 8월30일 전국을 돌며 고급 아파트 고층 만 골라 억대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A(39)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B(37)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5월30일 오후 1시 22분경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모 아파트 7층 현관문을 대형 드라이버로 부수고 들어가 안방에 보관 중인 명품시계와 다이아몬드 반지 등 2억4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천안, 대전 등 11개 시·도지역 아파트를 돌며 모두 37차례에 걸쳐 5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전 인터넷 검색으로 전국의 고급아파트 위치와 정보를 물색해 왔으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무전기와 대포차량 4대를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점심시간을 전후해 집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자주 외출을 한다는 점을 노려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를 범행시간으로 정했으며, 주민 왕래가 적은 고층을 대상으로 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경찰은 압수한 물품 가운데 ‘카메라 도어 오픈기’가 별견됨에 따라 우유투입구 등에 넣어 디지털 도어락의 문열림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이 장비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압수품 중 ‘전기 충격기’ 역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일부 디지털 도어락의 경우 고압 전류가 나오는 전기 충격기로 충격을 가하면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등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문을 여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분 내외였으며, 디지털 도어락도 소용없었다”며 “아파트 출입문 파손을 막는 보조장치 역시 침입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문을 여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어 범행을 포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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