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축협, 포상금 논란

2011.08.03 11:05:00 호수 0호

“오리 판 돈 남았으니 나눠 먹자”

사업 위태위태한데 이익금 20% 주머니에 ‘쏙’



전남 나주축산농협이 신규 투자한 오리가공 사업에서 발생한 억대의 이익금을 조합장 등이 나눠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수년전까지 부실로 위탁관리까지 받았던 조합이었다는 점에서 ‘호주머니 챙기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나주축산농협은 지난해 3월 조합 경영수익 확대와 축산농가 보호 등을 위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해두루 오리사업단’을 발족, 오리가공과 판매사업에 진출했다. 50억원 정도가 투입된 이 사업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살처분 등이 잇따르면서 오리공급이 달려 6억8000여만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논란은 나주축협이 이익금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억3600만원을 전모 조합장과 심모 상임이사, 직원 3명 등 모두 5명이 나눠 가지면서 불거졌다. 전 조합장은 45%인 6120만원, 상임이사 3400만원(25%), 직원 3명은 각 1360(10%)여만원씩 챙겼다.

조합측은 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쳤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향후 오리사업에 대한 위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기결산에 따른 손익을 나누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오리가공 사업은 공급량 확대와 소비부진 등 이익을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이익금 부풀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논란이 일자 최근 집중 감사를 벌였다. 감사 이후 심 상임이사는 “중앙회 감사 결과와 처분에 따라 반납 등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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