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무속인에 망치 휘두른 무속인

2011.07.16 13:25:00 호수 0호

“대체 왜 신기(神氣)가 사라졌냐니까?”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11일 무속인 김모(49·남)씨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쳐 상해를 입힌 무속인 이모(53·여)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무속인 이씨는 7월 초 자신이 운영하는 점집에 손님이 줄어 일이 풀리지 않자 소문난 점집인 서대문구 홍제동의 김씨를 찾았다.

하지만 김씨는 점을 본 뒤 이씨에게 “신이 허공에 떠버려 신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 씨의 말 때문에 부정 탈 것을 우려한 이씨가 “뱉은 말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씨는 이씨의 부탁을 거절했다.



신기가 없다는 말에 “이유가 뭐야?”
묵묵부답인 무속인에  망치로 ‘쾅쾅’

김씨 때문에 자신의 신기가 사라졌다고 믿은 이씨는 이후 매일같이 김씨를 찾아가 “왜 신이 떠났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씨는 요지부동이었다.

참다못한 이씨는 며칠 후 김씨는 망치를 들고 점집을 찾아가 TV를 보고 있던 김씨의 머리를 10여 차례나 내려쳤다. 간신히 도망친 김씨는 목숨은 건졌지만 현재 병원에서 두개골 접합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신기도 찾아주지 않고, 이유도 설명하지 않는 김씨에게 화가 나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김씨가 입원 중이라 신기가 사라진 이유를 왜 설명해주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무속인은 “무속인끼리도 일이 안 풀리면 서로 점을 봐주고 위로해주는데 김씨가 이런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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