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리차드 리 '활약상'

2017.10.16 09:58:49 호수 1136호

모국서 쓰는 성공 신화

지난달 17일 KPGA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33회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에서 캐나다 출신 리차드.T 리(27, 한국명 이태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 69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리차드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역전 드라마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차드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바로 2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3번홀과 4번홀을 파로 넘긴 그는 5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등 6m 파 퍼트에도 실패해 보기를 적어냈지만 8번홀(파4)부터 11번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0번홀 그린 엣지에서 핀까지 16m를 남기고 퍼터 공략한 샷이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이날 경기의 명장면이었다. 이후 12번홀부터 18번홀까지 파로 막아낸 그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키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4라운드서 4개홀 연속 버디
전역 복귀전 배상문 컷 탈락


우승 후 리차드는 “매우 기쁘다. 부상을 잘 이겨내며 거둔 우승이라 더욱 뜻 깊은 것 같다. 오늘 10번홀 프린지에서 한 ‘S라인 퍼트’가 들어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퍼트 라인이 핀 가까이로 갈수록 끝에서 왼쪽으로 많이 휘는 것으로 판단해 우측을 좀 보고 스트로크 했고 그게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탔던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13년부터 아시안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필리핀에서 열린 ‘솔레이어 오픈’ 에서 첫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KPGA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한 리차드는 “앞으로 KPGA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미국 2부 투어(당시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3년간 활약하기도 했는데 크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금 한국과 아시안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장타자 가빈 그린(24)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단독 2위에 올랐고, 신한금융그룹 소속의 송영한(26)과 서형석(20)이 지난해 준우승자인 짐바브웨의 스콧 빈센트(25)과 함께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총상금 12억 신한동해오픈 우승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정상

한편 전역 후 복귀전을 기대를 모았던 배상문은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쏟아내면서 4타를 잃었다. 배상문은 1·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49타를 적어내면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군 제대 후 약 한 달 정도의 준비만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배상문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 코리안 투어 9승, 일본프로골프투어 3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실전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바빠진 일정

전날 부진한 출발에도 “그리워하던 필드에 돌아와 행복했다”던 배상문은 이날은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에 화가 났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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