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문과에 첫 외국인 교수 임용

2011.07.11 01:00:00 호수 0호

한글 가르치는 파란 눈의 이방인

프랑스인 언어학 전공 교수 올 9월부터 강단에 서
김치찌개·고궁 좋아하고 한국이름 직접 만든 한국통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교수가 임용돼 화제다. 서울대는 지난 5일 입장을 내고 프랑스인 마크 뒤발 교수가 오는 9월부터 강의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뒤발 교수는 ‘한국의 언어’라는 제목의 교양강좌와 함께 대학원 논문 연구지도 과목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뒤발 교수는 한국어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번 학기는 영어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뒤발 교수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에서 일반언어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소르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뒤 1998년 육군사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2008년에는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6개월간 머무르며 연구에 몰두했고 올해 1월 교수 임용에 지원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뒤발 교수는 또한 한국통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고궁을 즐겨 찾으며 ‘마후족’이라는 특이한 한국 이름도 직접 만들었다. ‘마후족’은 자신의 프랑스 이름인 ‘마크 뒤발’을 한국말로 발음했을 때 비슷하게 들리는 ‘말 뒷발’이란 단어를 한자로 다시 옮겨서 탄생시킨 사연이 있는 이름이다.

뒤발 교수는 교수 임용 심사 때 제출한 연구계획서를 통해 한국어와 유럽언어를 비교하고 한국어의 고유특성 등을 깊이 있게 연구해보겠다고 밝혀 앞으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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