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한마음' 나눔의 미학

2017.10.10 10:14:49 호수 1135호

골프 재능기부 ‘KPGA가 간다’

골프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KPGA와 KLPGA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골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8월10일 경기도 안산 소재 강욱순골프아카데미 in 안산에서는 2017 골프 재능기부 프로젝트‘KPGA가 간다’가 진행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 이하 KPGA)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DREAM OPEN 우승자 김우현, 2016 KPGA 명출상(신인상) 수상자 김태우,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 안백준, 2016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 이상엽 등 네 명의 KPGA투어 선수가 참여했다.

통 큰 기부

이번 ‘KPGA가 간다’는 주니어와 대학생 팀을 비롯해 남녀 아마추어 골퍼 등 각양각색의 골프 팬이 참가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각각 KPGA 선수 한 명과 아마추어 골퍼 3명으로 구성 된 네 개의 팀으로 나뉘어 미션을 수행했다. 장애물 어프로치 게임와 퍼팅 이어달리기로 이어진 경기에서 김우현이 소속된 주니어 팀과 김태우가 소속된 남성 아마추어 골퍼 팀이 차례로 1등을 하며 승점을 쌓았다.

이후 파3홀 니어핀 대결과 원클럽 챌린지에서 날카로운 샷감을 선보인 남성팀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를 발판 삼아 최종 우승을 기록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남성팀은 와인 텀블러를 선물로 받았고 전체 참가자들은 KPGA 백팩, 우산, 모자, 벨트 등 다양한 기념품을 받았다.

협회·골퍼 사회공헌 앞장
캄보디아 맘센터 건립 동참


2년째 본 행사에 참여한 김태우는 “2년 연속 참가하며 즐거운 시간 보낸 것만으로도 기쁜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분 좋다”며 “남은 KPGA 코리안 투어 경기에서도 멋진 경기 펼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 내내 큰 웃음을 선사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맏형 안백준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웃으며 경기에 임해준 대학생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함께해준 우리 선수들을 비롯해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본 행사의 의미를 다졌다.

여성 아마추어 골퍼와 팀을 이룬 이상엽은 “우승을 못해서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즐거운 하루였고 팬들과 함께 하며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이 기운을 이어가 하반기에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를 꿈꾸며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주니어 참가자들에게 ‘KPGA가 간다’는 특별한 선물이 됐다. 주니어팀의 최연소 참가자 조현지(11)양은 “KPGA 선수들과 함께 하며 많이 배운 것 같다. 다음에 다시 한 번 참여해서 우승을 꼭 하고 싶다”며 당찬 모습과 함께 강한 승부욕을 보여줬다.

흔쾌히 장소를 제공해준 강욱순골프아카데미 in 안산의 강욱순 대표는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우리 후배 선수들이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한국프로골프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국외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KLPGA-올포유 자선골프대회’의 자선기금으로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한 맘센터 건립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매년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해온 KLPGA는 행사 수익금을 사랑의 열매, 서울대 어린이병원 등 십여 곳의 기관에 지원하며 불우한 이웃의 자립을 위해 써왔다.

글로벌 투어로 나아가고 있는 KLPGA는 아시아 허브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인 올포유와 함께 개최한 KLPGA-올포유 자선골프대회의 자선기금 약 2000만 원을 캄보디아 꺼찌베앙의 ‘맘센터’건립에 지원했다.

맘센터가 지어진 캄보디아의 꺼찌베앙은 수상 가옥 촌으로, 거주민의 35% 이상이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캄보디아의 최극빈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시설이 없어 정기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아동이 70%에 지나지 않는다.

실력도 마음도 착하네
팬들과 소통하는 골프

굿네이버스를 통해 건립된 맘센터에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습공간 및 안전한 놀이터, 도서관이 갖춰져 있으며, 방과 후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교육의 권리를 보장받고 더 나은 환경을 꿈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캄보디아 맘센터는 올해 4월에 완공됐으며, 아동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직업 훈련센터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꺼찌베앙의 지역사회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은 “자선기금을 의미 있는 곳에 쓰게 돼 기쁘다. 맘센터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배워서 원하는 꿈을 모두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별 선수들도 사회 공헌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은 프로는 지난 8월7일 전영재 순천시에 시 발전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순천시 인재육성장학회에 1000만원, 순천시 장애인체육회 500만원, 장애인탁구협회에 500만원씩 전달된다. 

이정은 프로는 2015년 KLP GA에 입회한 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올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시즌 3승을 기록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정은 프로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뜻 깊은 활동

이정은 프로는 “많은 은혜를 입었던 순천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계속되는 대회 출전으로 피로가 쌓여 힘들지만 고향에서 뜻 깊은 기회를 가져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이정은 프로는 부모와 함께 기부 현장에 왔다. 휠체어를 탄 아버지 이정호씨는 “골프가 이렇게 돈이 많이 들고 험난한 길인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딸이 너무나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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