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휠체어 행보 사례

2011.07.07 01:00:00 호수 0호

속 보인다고?…때론 아름답기도

정인영,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휠체어 출근
이건희, 휠체어 타고 IOC서 태권도 살리기



속 보이는 휠체어 행보가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휠체어 행보도 있다. 주인공은 고 정인영 전 한라건설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정 전 명예회장은 ‘휠체어를 탄 부도옹’으로 불렸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바로 아랫동생인 그는 형을 도와 현대그룹을 개척한 주역이다. 한때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1951년 정 창업주의 부름을 받고 현대건설 전무로 입사한 정 전 명예회장은 1961년부터 1976년까지 15년 동안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현대 신화’를 일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한라건설, 한라자원, 만도기계, 인천조선, 한라시멘트 등의 사장을 지냈으며 1988∼1996년까지 한라그룹 회장을 지냈다. 정 전 명예회장은 1989년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재계에선 그의 은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휠체어를 타고 경영 일선에 복귀해 ‘휠체어를 탄 부도옹’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06년 7월 향년 86세로 별세하기 전까지 휠체어로 출근하며 경영을 챙겼다.

이 회장은 2005년 7월 휠체어를 타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이 회장은 휠체어를 탄 채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활동을 계속했다. 이 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삼성 측은 “이 회장이 아침 운동을 하다 발가락을 다쳤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당시 IOC 총회에서 이 회장은 휠체어를 타고 태권도 올림픽 종목 유지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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