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가정, 의료비 부담 호소

2017.09.22 19:29:21 호수 1133호

100명 중 7명 이른둥이, 사회적 지원 필요

대한신생아학회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약 2달간 이른둥이 부모 539명, 일반아 부모 424명을 대상으로 ‘신생아 양육 실태 및 부모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이른둥이를 출산한 가정이 만삭아 가정에 비해 소득이 낮고 맞벌이 비율도 적은 반면, 의료비 등으로 인한 양육비 지출과 자녀를 돌보는 시간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을 위한 치료 기관 방문, 치료비, 시설 부족 등 재활에 대한 부담도 컸다. 

2~3년간 적극적 치료 중요

자녀 양육에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이른둥이와 일반아 가정 모두 ‘양육비용’이라고 답했는데, 이른둥이 가정은 그중 의료비 부담을 가장 크게 호소했다. 이러한 이른둥이 가정은 이른둥이 출산 후 65%는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에도 반영됐다. 

자녀에게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항목으로 이른둥이 부모는 의료비(38.8%)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식비(32.2%), 보육·교육비(15.8%) 순이었다. 일반 부모는 식비(34.8%)와 보육·교육비(34.8%)를 가장 크게 꼽았으며, 의료비는 11.7%로, 이른둥이 가정과 차이가 컸다. 

정부의 이른둥이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외래진료비 경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른둥이 부모의 지나친 의료비 부담을 일부 덜어주고자, 정부는 올해부터 조산아 및 저체중아(재태기간 37주 미만 또는 2500g 이하)를 대상으로 한 외래진료비 경감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정책에 대한 이른둥이 부모의 인지율은 81.5% 수준이었으며, 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1.8% 로 매우 높았다. 

외래진료비 경감혜택 많은 도움

한편 이른둥이와 같은 고위험군 아기에게 필요한 RS 바이러스 예방 접종에 대해 ‘다태아나 외동 이른둥이에게도 지원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55.8%로 높게 나타났다(만족한다 17.4%, 모르겠다 26.4%). 

현재는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36주 미만의 이른둥이만 예방 접종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이번 설문서도 만삭아 중 다태아 비율은 8%였고, 이른둥이 4명 중 1명은 다태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른둥이 자녀의 발달 지연을 예방하기 위한 재활치료를 받은 이들(26.3%) 수준이었는데 재활치료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치료기관 방문에 따른 시간적 부담(50.0%)’ ‘비싼 치료 비용(33.3%)’ ‘전문 시설 및 인력의 부족(29.0%)’ 순이었다.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로 ‘비싼 치료 비용’을 꼽은 응답자도 20%에 달해 재활비용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일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최근 통계청 발표에서 올 출생아 수가 사상 최소로 급감해 지난해 수치인 40만명이란 심리적 저지선 밑인 36만명으로 예측됐다. 

2015년 기준 신생아 100명 중 7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이른둥이를 우리 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함께 키운다는 책임감과 국가적 차원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번 조사 결과 이른둥이는 생후 2~3년 적극적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만, 여전히 이른둥이 가정은 의료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재활치료비 부담

또 이른둥이 엄마의 전업주부와 자녀 돌보는 비율이 높아 이른둥이 출산이 여성의 경력 단절과 가정 소득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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