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3구역 재개발 갈등 타협 가능성 있는 이유

2011.06.27 06:00:00 호수 0호

한 칼국수 집의 고군분투

홍대 두리반 칼국수, 장기농성 끝에 보상 이끌어 내
농성 과정에서 예술인들의 문화공연장으로도 유명

명동 3구역 재개발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로 또 하나의 주목받는 사건이 있어 화제다. 홍대 인근에 위치한 ‘두리반 칼국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칼국수 집은 2009년 12월24일 홍대 재개발계획으로 인해 강제철거 됐다.

5년간 이 지역에서 장사해오던 칼국수 집 주인은 시행사가 요구한 보상금액인 300만원을 거절한 채 실질적인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시작했다. 이 농성은 1년이 넘게 지속됐고 농성이 시작된 지 531일 만인 지난 8일 시행사 측은 두리반에 영업 손실 배상금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그동안 농성과정에서 생긴 각종 민·형사상 분쟁을 취하하며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두리반은 홍대 인근에 다시 식당을 개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리반 칼국수는 그동안 농성을 진행해오면서 홍대 공연의 메카로 자리 잡기도 했다. 두리반 측을 응원하는 홍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시민운동가 등이 이곳에서 요일별로 음악회, 영화 상영, 촛불 예배 등을 개최하며 홍대 앞 예술인들을 위한 문화공연장으로 인기몰이를 한 것.

이렇듯 조그마한 칼국수 집이 장기투쟁으로 인해 시행사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얻어낸 사례와 함께 이번 명동 3구역 재개발 사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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