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입이 열 개라도…”

2011.06.07 10:40:37 호수 0호

‘승부 조작’기자회견서 사과
구체적 근절 대책 미흡 지적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현대산업개발 회장)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연맹 수장이 된지 4개월도 안 돼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정 총재는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팬들께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프로축구의 명예를 걸고 내가 앞장서 승부 조작과 불법 베팅을 발본색원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 총재는 구체적인 근절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재는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정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대책을 마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축구계 일부에서 제기되는 K리그 중단, 컵 대회 폐지 주장에 대해선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총재는 “외국의 사례를 봐도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리그가 중단된 경우는 없었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정 총재는 기자회견 직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정종관 선수가 서울 시내의 한 호텔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월 제9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장으로 선임된 정 총재는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울산 현대(1994∼1996년)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1997∼1999년)에 이어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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