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작무스 거래 미스터리

2011.05.30 11:06:57 호수 0호

삼성물산-차용규 수상한 거래

삼성물산은 어떤 과정을 통해 카작무스 지분을 매입하고 매각했을까.

삼성물산은 1995년 6월∼2000년 6월 5년간 카자흐스탄의 동광산 및 제련업체인 카작무스(당시 제즈카스간 동 콤비나트)를 위탁경영했다. 삼성물산은 성공적인 위탁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자회사인 삼성홍콩과 함께 2000년 7월 카작무스 지분 42.55%를 매입했다. 지분 매입 자금 1억6300만달러 중 대한광업진흥공사로부터 융자받은 5900만달러도 포함돼 있다. 삼성물산은 2004년 8월 차용규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페리 파트너스에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했고, 카작무스는 2005년 10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삼성물산은 카작무스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매각했다. 1차 매각은 2001년 10월. 15%를 주당 16만8918원(당시 주당 순자산가치 8만1632원)에 매각했다. 삼성물산은 이 거래를 통해 784억8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문제는 2차 매각이다. 삼성물산은 2004년 8월 잔여지분 24.77%를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액은 1951원. 이는 2003년 말 카작무스의 주당 순자산가액 4만9617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더구나 2004년 2월∼6월 카작무스 주식은 주당 3만원 정도였다. 삼성물산과 삼성홍콩은 이 거래를 통해 각각 212억3200만원, 1191억68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2004년 당시엔 구릿값도 상승 추세였다. 경제개혁연대는 “2004년 국제 구릿값은 t당 2800원으로 전년비 40% 상승한 가격”이라며 “이후에도 구릿값은 2005년 3600원대, 지난해 6700원대로 계속 급상승했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지분매각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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