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성매매 여성들 단속중단 요구 반응

2011.05.27 19:52:37 호수 0호

“물 밑에선 활개 치는데 뭘…”

요즘 영등포 일대가 시끄럽다. 이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경찰서가 성매매의 뿌리를 뽑겠다며 집장촌을 집중단속 하고 있는 것. 이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시위도 날이 갈수록 격렬해 지고 있다. 이번 시위의 내용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알아봤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앞에서 성매매 종사자 모임인 한터전국연합 소속 40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벌써 올 들어 5번째 시위다.

이들은 이곳을 관할하고 있는 영등포 경찰서가 약 두 달 전부터 ‘집장촌을 단속 하겠다’ ‘불법 영업 시 입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며 지난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순찰차와 타격대를 동원시키는 등 집중 단속을 실시하자 “손님들이 끊겨 업소폐쇄 상태가 됐다”며 집중 반발하고 있는 것.

이번 시위에는 미아리, 천호동 등의 성매매 업소에서 온 여성들도 합세해서 연대투쟁을 벌이며 몸집을 불렸다.

이날 벌어진 시위에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대치했다. 흰색 소복을 입고 나타난 시위대는 바디페인팅을 한 반나체 상태로 “분신 하겠다”며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인근 백화점으로 들어가서 항의시위를 하려다 백화점 측이 출입문을 봉쇄해 진입에 실패하자 몸에 휘발유를 끼얹는 등 난동을 부렸고 이 과정에서 3명이 탈진했으며 입으로 휘발유가 들어간 2명의 시위 여성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몇몇 여성들은 백화점 인근 골목에서 가재도구 등을 쌓고 불을 지르기도 했으나 소방당국이 진화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 ‘생존권 보장’ 시위, 올 들어 5번째

이들은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다”며 성매매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는 것.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인해 자신들이 밥줄을 끊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매매 여성들의 이번 시위는 다음달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집창촌 단속을 계기로 아예 성매매의 뿌리를 뽑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측은 “이들이 보상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것 같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경찰은 이어 "반나체 상태로 집회를 하는 것은 공연음란죄에 해당하고 인화성 물질을 도로에 뿌린 것도 불법행위다"라며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현재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자활대책을 내놓으며 이들을 집창촌에서 벗어날 수 있게 유도 하지만 별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 자활대책은 있지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매매 여성들은 짧지 않은 자활기간 동안 나오는 지원금만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와 같은 제도를 이용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수도 적다. 일각에서는 선택의 폭이 적은 실효성 없는 대책보다는 오히려 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성매매 여성들이 벌이는 시위의 근본적 원인은 2004년 도입된 성매매특별법에서 찾을 수 있다. 한터전국연합 측은 “최근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성매매특별법이 도입된 이후 성매매음성화가 더욱 심각해졌다”며 “효용성 없는 특별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창촌 폐쇄문제에 관해서도 “성노동자, 성산업인이 함께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이 같은 성매매 여성들의 시위에 대해 다음 아고라의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디 wani****은 “성매매의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이들의 모태가 되는 접대문화 유흥문화 근절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하며, 접대부 고용이 합법화된 상태에서 성매매만 불법으로 간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 물밑에서 활개치고 있는 음성화된 성매매에 대한 근본적인 방법모색을 촉구했다.

아이디 azalea****은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무기로 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영등포 집창촌 구역을 폐쇄해서 대기업들이 막대한 차익실현을 노리는 것은 아닐까?”라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이디 lim***은 “그냥 자기들끼리 조합을 만들어서 운영하게 하라. 단 국가에서는 위생만 챙기고. 인간세상에서는 성을 통제했던 역사가 없다”며 자율적 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이디 dj_h****은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정부의 제도 개편과 함께 사회 안에서 보듬어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무조건적으로 손가락질하기보단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해보자”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이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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