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성공하는 국가와 기업의 특징

2017.05.11 10:24:19 호수 1114호

2016년 세계서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사람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다. 그는 어떻게 그런 높은 주식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었을까?



역시 좋은 기업을 찾아내고 그 주식을 낮은 가격에 크게 투자하여 장기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이제 좋은 기업을 기준에 비춰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이 쉽지 않으니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살 것을 그의 평생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가 제안했다.

최근 워렌 버핏은 초일류 기업 ‘구글’이나 ‘아마존’을 과거 적당한 가격에 매수하지 않은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투자계의 거목인 워렌 버핏도 종목과 타이밍을 놓쳐 후회하는 일이 많은데 개인 투자자로서 스쳐 지나간 기회들에 아쉬움이 없을 수 있으랴?

그래서 투자에는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훌륭한 기업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훌륭한 기업들은 결국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도 오르게 되는데 좋은 국가, 잘 돼가는 나라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그런 점에서 이제 막 출범하게 된 문재인정부는 선거의 승리가 결국 실패를 잉태해 버린 직전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경영을 기업 경영에 빗댄 다음을 유념하면 좋을 듯하다.

첫째, 보통 회사의 임원들은 빠른 시간 안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정해진 임기 안에 그런 마음에 쫓기다 보면 자칫 자꾸 쇼를 하게 된다. 그러한 쇼를 통해 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지난 박근혜정부도 창조경제로 시작해서 국가 개조, 통일 대박 등 느닷없는 사자성어를 가끔 들먹이며 언론의 주목을 끌었지만 그 배경으로 드러난 사람은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

리더가 쇼를 하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면 부하 직원들은 그에 맞게 생각하고 움직이는데 결국 조직이 망가지는 것이다. 더 안 좋은 기업의 모습은 자신의 상사가 무슨 생각을 갖고 조직을 이끄는지 알 수 없는 경우이다.

틀림없이 그 상사는 또 그 위의 상사의 생각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조령모개의 방침이나 지시가 이어지면 직원들은 지치고 업무의욕은 사라진다. 축구선수가 열심히 드리블을 하지만 골대가 자꾸 돌아다니면 맥이 풀린다. 고객들은 불만이 쌓이게 되고 경쟁사 제품으로 눈을 돌리거나 회사를 고발하는 경우도 생긴다. 틀림없이 현장에 답이 있다.

고객을 대하는 접점은 하급 직원들이 담당하고 경영자는 스트레스를 핑계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시장은 급격히 위축된다. 그런 리더는 부대원이 전멸하는 위기 가운데 피눈물로 고지를 지키는 장교에게 “왜 명령을 어기고 자꾸 밀리느냐?”라고 호통 치는 장군과 같다. 시장점유율이 관건인 회사에는 ‘고객 유지가 돈이다.

Retention is money’라는 말이 있다. 뺏어 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확보한 고객은 지키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에 시민들과 소주 한 잔 하는 대통령”을 언급했는데 서민들의 삶의 현장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그렇게 현장을 알려 노력한다면 장관은 현장을 뛰어 다닐 것이고 저절로 국민과의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다.

나쁜 경영의 또 다른 모습은 비전문가를 자꾸 요직에 앉히는 것이다. 그런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비선에 의지하고 그를 이용한 특정인의 전횡이 나타난다.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준비하기도 한다. 조직의 소통과 화합이 엉망이 되는데 정작 조직의 수장은 태평성대를 외치거나 “바다에서 사고가 났으니 해경을 없애”라는 식으로 엉뚱한 곳에 책임을 묻는다.

사방에 금이 가니 돌 하나에 둑이 무너지고 온 국민이 피해 보는 모습을 우리는 지난 정권서 봤다. 좋은 국가와 기업은 그런 면에서 기본이 잘 된 바탕 위에 위대한 국가와 기업으로 전진하게 된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염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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