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할 것처럼 보였던 ‘5·6 개각’에 따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어김없는 ‘고소영’ 인사와 청문회의 ‘4대 필수항목’에 예외 없이 해당된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도 대충 넘어가지는 않겠다고 벼르고 있어 후보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되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민주당이 5·6개각 인사청문 대상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어 관심사다. 이른바 4대 필수과목(위장전입, 탈세,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의혹이 잇따르고 있어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은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다. 현재 유 후보자는 남편의 거액 상여금 의혹, SK관련 특혜 의혹, 소망교회 거액 기부금, 위장전입,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며 ‘의혹 백화점’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고 7000여만 원의 거액 기부금을 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 측은 “3년간 소망교회에 낸 헌금은 2500만원이며, 나머지는 다른 단체에 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남편이 SK텔레콤에서 두 달간 3억 원의 특혜 상여금을 받은 것과, 부산과 대전으로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입사 조건으로 받은 것으로 문제 될 것 없고 배우자의 직장 변동(단체장 출마 등)으로 전입했다”고 밝혔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로펌 전관예우 외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권 후보는 공직을 그만둔 후 5개월 간 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에서 일하며 총 1억2,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권 후보자가 건설부 수도권 정비과 사무관 시절인 1987년 서울 서초동 조합주택에 가입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1996년 이를 되팔아 최대 5배의 차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 측은 “당시 무주택자였고 실 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투기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어김없는 ‘고·소·영’ 인사
유영숙 ‘의혹 백화점’ 지목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2007년 11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사료첨가제 사업을 하며 서 후보자와 건강보험 분리 신고를 하지 않고 피부양자로 등재,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쌀 직불금을 부당 수령하고 농지원부를 허위로 등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직불금 수령 농지 중 일부를 매도하면서 양도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제기됐던 위장 전입 문제와 병역기피 의혹에 더해 친인척 소유 기업의 주식상장 과정에서 얻은 시세차익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 측은 “증여세 신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고용부 총무과장으로 재직당시 민원실 별정직 6급 부하 직원에게 현금 1천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으나 이 후보자는 다음날 바로 돌려줬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