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꿈 ‘로또 1등’ 모든 것 대해부

2011.05.11 19:19:05 호수 0호

[지령800호 기획특집]⑦인생역전 “남의 얘기 아냐…이참에 나도 한 번?”

한 방의 꿈, 로또 1등은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는 꿈 중에 하나다. 일부 사람들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로또명당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 거센 대박 열풍을 불러일으킨 로또 복권이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0년째. 과연 그동안 로또는 얼마나 많은 억만장자를 탄생시켰을까. 지난 2004년 8월 로또복권의 가격이 한 게임당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되면서 복권 당첨금도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로또복권 한 장에 꿈과 희망을 싣는 서민들은 여전히 적지 않다

로또도 전략, 당첨자들이 밝힌 특급 비법 공개 
조상님·돼지꿈 꾸고도 로또 구입 안하면 바보


지난 2007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매주 로또를 열심히 구입하고 있는 심모(33)씨.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생각나는 번호를 메모해 뒀다가 사기도 하고, 자동·반자동은 물론 1등 당첨자가 수십명 나왔다는 일명 로도명당에 찾아다니기도 했다.



지름 45mm, 무게 4g짜리 공이 투명하고 김 원통형 관을 통해 빠져 나온다. 보너스볼까지 포함해 7개의 당첨번호가 추첨되는 데는 진행자의 오프닝 멘트로부터 채 2분도 걸리지 않는다. 한 주를 기다려온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45개의 번호 중 6개를 맞추면 수십억원을 순식간에 얻을 수 있는 로또 1등. 이 돈이면 내 집 마련, 해외여행, 결혼, 빚 청산 등 평소 원하던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극히 적다는 데 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TV  앞에 앉아보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기적과도 같은 확률에 부딪혀 한탄만 늘어놓기 일쑤다.

로또 1등 당첨
남의 얘기 아냐…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로또 1등 당첨번호를 분석한 결과가 나와 화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1회부터 지금까지 로또복권 당첨번호 가운데 1등에 가장 많이 당첨된 번호는 공교롭게도 ‘1번’이었다. 1이 포함된 경우가 무려 100번에 육박한 것.

즉 1번은 로또 추첨 시 평균 5번에 1번 정도가 1등 당첨 번호에 포함된 셈이다. 1번에 이어 17번과 37번이 75회가 넘게 1등 당첨 번호에 들어있었으며 19번과 27번이 70회 이상 2번과 20번이 60회 이상 당첨 번호에 포함 됐다.

이어 36 45 4 26 5 34 39 40 42 7 14 25 3 21 33도 수십 회 당첨 번호에 포함 됐다.

역대 로또 1등 당첨금은 22억 3266만원이며, 이 가운데 최고 1등 당첨금은 407억2205만원, 최저는 5억6573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로또 1등 당첨자는 과연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나왔을까. 로또복권 관련 자료에 따르면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 인천, 대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절반가량의 당첨자가 나왔고, 이는 인구가 집중돼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로또 구매자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등 당첨자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1등 당첨자를 여럿 배출한 판매점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해 있었다. 그 중 수위를 달리는 곳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스파. 충남 홍성군 홍성읍 소재 ‘천하명당 복권방’이 공동 1위를 기록했고, 홍성읍의 천하명당 복권방은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역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됐다. 특이한 점은 1등 당첨자가 나올 때마다 복권방 사장이 물난리를 겪었다고.

1등을 꿈꾸는 자여
복권명당으로 오라

이어 부산 범일동의 천하명당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대박찬스, 울산 남구 달동의 영화유통,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로또삼성복권방, 경기 용인시 유방동의 유방매표소 등도 로또명당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복권 전문가들은 한 번 1등을 배출한 판매점의 경우, 입소문과 기대감 때문에 더 많은 구매자들이 몰리게 되고 결국 상대적으로 1등을 배출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로또 1등 당첨의 비결은 무엇일까. 800만 분의 1이라는 희박한 당첨확률이 말해주듯 아마 인위적인 노력으로 1등 확률을 높이기는 것을 어려울 듯하다. 다만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로또 1등 당첨자 가운데 상당수가 "즐거운 기분으로 꾸준히 소액으로 구입했을 뿐"이라고 소회를 밝힌 대목이다. 그들이 말한 1등 당첨의 비밀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크지 않은 욕심 이었던 셈이다.

복권 당첨번호 가운데 1번이 가장 많이 당첨돼
욕심 버리고 재미삼아 구입하면 당첨 확률 높아 

그런가 하면 로또 1등 당첨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재미삼아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글었다.

좋은 꿈을 꿔서 로또를 구입한 뒤 1등에 당첨된 사람 가운데 39%는 조상 꿈을 꾼 것으로 조사됐으며, 61%는 자동 번호선택으로 당첨복권을 구입했다.

지난 2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나눔로또 등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로또 1등 당첨자 291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47명을 당첨금 수령현장에서 구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1등 당첨자 가운데 43%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재미 삼아 로또 복권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거액의 당첨금을 기대하며 복권을 샀다는 사람은 21%, 좋은 꿈을 꿔서 구입했다는 사람은 17%로 조사됐다.

1등 당첨자의 꿈 가운데 조상 꿈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재물 관련 꿈 12%, 돼지꿈 등 행운의 동물이 등장하는 꿈은 10%, 물 또는 불이 나오는 꿈 8%, 숫자 꿈 8%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1등 당첨자들은 조금씩 꾸준하게 자동 번호 선택으로 로또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주일에 1번 이상(77%) 구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한 달에 1~2번 이상(9%) 구입했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복권 구매기간은 1년 이하에서 10년 이상까지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로또복권 초기부터 10년 정도 꾸준히 구매했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한 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
적게 꾸준히 사는 게 낫다  

복권 구입비용은 1회에 1만원 이하(46%)가 제일 많았고, 5만원 이하라는 답변도 33%를 차지했다. 이어 1등 당첨자의 과반수가 넘는 61%는 당첨복권의 여섯 개 번호를 자동으로 선택했다고 응답했고, 38%는 꿈에서 본 숫자나 가족의 생일 등을 조합한 숫자로 직접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로또복권의 최고 당첨금은 117억원이었고 최저 당첨금은 5억6000만원이었으며 평균 당첨금은 29억3000만원 이었다. 응답자의 91%는 당첨금액에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서울, 인천, 경기 등 일부 수도권 당첨자들은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당첨금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주택이나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29%로 가장 많았고, 예금 등 재태크에 활용하겠다는 의견이 23%로 뒤를 이었다. 이어 20%는 대출상환이라고 답했고, 부모님이나 가족을 돕겠다는 의견도 18%로 나타났으며 8%는 사업자금 활용이라고 답했다.

이어 1등 당첨자의 42%는 당첨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겠다고 답했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응답도 30%나 됐다. 당첨금을 수령한 후에도 현재 직장에 계속 근무하겠다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1등 당첨자들의 소득 수준은 월 200~300만원이 42%를 차지했고, 학력은 고졸 이하가 52%, 대졸 이상이 48%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복권위는 "당첨자들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자녀의 교육비 등 생활비 지출이 많은 30~40대 기혼남성들이 대부분으로 서울, 경기, 부산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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