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야구부 김의수 감독

2017.03.06 11:05:20 호수 1104호

‘충청권 맹주’ 전설의 부활을 기대하다

대전고 동문 출신으로 원광대학교 야구부를 거친 김의수 감독은 우리나라 고교야구사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공주고등학교 야구부 창단 감독인 고 김영빈 감독의 아들이다. 현재 경기도 야탑고 야구부서 유격수로 활약 중인 아들 김우진까지 3대에 걸쳐 야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



김영빈 감독은 공주고 야구부의 창단 감독으로, 1977년 당시 인구 3만5000명에 불과하던 읍 단위의 고등학교 야구부를 맡아 제1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공주고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공주고 우승의 주역 선수 중 한 명이 현재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다. 김영빈 감독은 이후 대전고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 1987년 제4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대전고 야구부가 우승하는 영광을 안겨줬다. 이때 우승 주역이 최우수투수상을 수상했던 구대성과 김의수 현 감독이었다.

“옛 영광 되찾는다”
전국대회 우승 목표

김의수 감독은 원광대 졸업 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전 유전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었다. 천안 남산초와 대전 신흥초, 충남중 야구부의 감독을 거쳐 모교인 대전고 감독을 맡게 됐다. 충남중 야구부 감독 재임 당시 전국중학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급 학교들을 전국대회 우승과 상위권 도약으로 이끌었던 야구계의 지장이자 덕장이다.


“대전고 야구로 부임했을 당시 상황은 거의 최악의 수준이었습니다. 대전뿐 아니라 충청도 전역서 그토록 화려한 명성을 자랑했던 대전고 야구부는 천안의 북일고, 공주고 등에 충청권 맹주의 자리를 이미 오래전에 내주며 뒷전으로 밀린 상태였죠. 오랜 침체기간을 거치며 팀의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었어요.”

김 감독은 부임 초 이러한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약속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 바로 선수단 내에서 폭언과 폭행, 흡연하는 선수가 발견되면 경고 없이 타 학교로 전출시킨다는 것이었다.

침체된 분위기 일신 노력
잘 짜인 동계훈련 구슬땀

“약속은 예외 없이 지켜졌습니다. 이후 선수 개개인의 특징과 성격 등을 파악했어요. 선수별 맞춤 훈련과 체력훈련 등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다잡는데 온 힘을 쏟았죠. 결국 2016년 고교야구 주말리그서 공주고와 인상고를 잇따라 제압하며 중부권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전고 야구부는 2017 시즌을 앞두고 따로 전지훈련을 가지 않았다. 방학 기간 내내 학교 훈련장서 스케줄대로 오전과 오후 나뉘어 동계훈련을 실시했다. 지역 내 우송대학교 체육학과와 협약을 체결, 우송대 이은실 교수의 관할하에 재활트레이닝을 병행했다.

성장기인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각 학년별로 별도의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팀배팅 위주의 야간 훈련까지 철저하게 학년별, 선수별 맞춤 훈련들을 소화했다.

“올해는 다행히도 대전지역의 기후와 기온이 비교적 따뜻해서 동계훈련을 계획대로 잘 진행했습니다. 100년 전통의 대전고와 70년 전통의 대전고 야구부가 다시 한 번 전국 무대서 예전의 영광을 부활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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