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통신요금 인하? 정부가 통신망 투자하던지…”

2011.04.28 15:45:19 호수 0호


“꼭 요금을 내려야 한다면 통신망 투자를 국가가 대신해주던지, 통신산업 발전을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돈은 인센티브가 있어야 흘러가지, 인센티브가 없으면 정부가 아무리 말을 해도 안 됩니다. 북한을 보세요. 아무리 말해도 안 되잖아요.”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26일 KT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가 기업의 투자 의욕까지 꺾는 방식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 폭증으로 인하 어려워

이 회장은 ‘통신비가 가계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자동차나 텔레비전도 비싸긴 마찬가지지만, 이걸 만드는 회사들에 ‘부담되니까 값을 떨어뜨리라’고는 안 한다”며 “통신비 부담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바뀐 탓인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요금을 내리라는 것은 경제 발전의 이치를 무시하는 발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통신 요금을 인하하기 어려운 이유로 데이터 폭증을 들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휴대전화망을 통한 데이터 사용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KT의 휴대전화 통신망을 통한 데이터 사용량은 200테라바이트(TB·1조 바이트) 미만이었지만, 금년 말에는 6000TB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스마트TV 같은 것도 지원하려면 4세대 이동통신, 유무선 통합 등 모든 방법을 통해 통신망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그런데 여기에 드는 비용을 무시하면서, 쓰는 사람이 귀찮다고 통신비를 낮추라고 하면 누가 통신망에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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