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관련 10대들만의 은어

2011.04.21 14:11:56 호수 0호

“최소한 ‘한 접시’는 먹어야지?”

‘까이통’ ‘깔식’…“도대체 무슨 말이니?”
보수적인 어른들 이해도 인정도 못해

10대들은 인터넷에서 ‘외계어’라고 불릴 정도의 많은 은어를 만들어 왔다. 같은 문화 속에서, 같은 언어권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도저히 알아듣기조차 힘들 정도의 ‘자신들만의 언어’를 구사해 온 것이다.

성에 관련된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상당수 어른들의 은어들이 반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의 또 다른 언어들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우선 ‘접시’라는 말이 있다. ‘한 접시’는 여자 100명을 의미한다. ‘최소한 한 접시는 따먹어야(섹스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쌕근녀’는 섹시미가 넘치는 여성을 말하고 ‘빠순이’는 유흥업소 여성들이다. ‘까이통’은 창녀라는 의미다.

애무와 성행위에 대한 은어도 많다. ‘삽질’이라는 말은 손가락을 이용해 여성의 음부를 자극하는 것을, ‘한코나간 애’는 겁탈당하거나 강간당한 또래의 여학생을 말한다. ‘깔식’은 키스를, ‘사까시’는 구강성교를 의미하게 된다. ‘후장을 따먹다’는 항문섹스를 했다는 의미다.

이들의 외계어는 보수적인 어른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어릴수록 성관계를 남녀의 사랑의 행위라기보다는 공격적인 태도와 자세로 쟁취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는 상대방의 의도나 서로간의 합의 같은 것은 일절 찾아볼 수 없다. 여학생들도 이러한 정서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에 동참하곤 한다.

사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언어에서 시작된다. 10대들이 성에 대해 이토록 은밀하게 유통되는 ‘하수구 언어’를 사용할 때, 섹스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도 역시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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