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화제의 인물’ 한상근 교수

2011.04.19 09:52:35 호수 0호

"한국어로만 강의 하겠다" 파격 선언

카이스트 사태 이후 카이스트의 전 수업 영어강의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의 찬반논쟁은 물론이고, 카이스트 재학생들 역시 찬반의견이 갈렸다.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한국어로만 강의 하겠다"고 선언한 교수가 있어 화제다.

지난 11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한상근 교수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어로만 강의 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의 행보를 보면 순수하게 학생들을 위해서만 전면 영어수업을 해왔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

한 교수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서 총장은 사퇴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앞으로 모든 강의를 우리말로 하려고 한다. 영어강의는 그나마 매우 적은 교수와 학생의 인간적 접촉을 단절해버린다"고 말했다. 이미 많이 삭막한 정서를 더 삭막하게 만들 뿐이라는 그의 글은 교내외에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 영어수업이 순수하게 우리 학생들을 위해 도입됐다기보다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확대되고 있다는 생각을 평소 자주 했다"면서 "이는 영국평가기관의 대학평가순위 산정방식에서 고려하는 외국인 학생과 교수의 비율을 감안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글로 해도 어려운 물리, 수학수업은 물론이고 중국어, 일어까지 영어로 가르치는데 한국 학생들이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는 한국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일종의 불공정 경쟁에 처해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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